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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이 알게 된 "반클리프·바쉐론" 뭐기에…“명품 소비 가능한 집단에의 소속감”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5-08-14 11:3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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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수사 과정에서 김건희씨가 서희건설 회장과 사업가 서모씨로부터 각각 수천만원짜리 반클리프 목걸이와 바쉐론 시계를 전달 받은 정황이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하이엔드 주얼리 브랜드 ‘반클리프 아펠’과 고급 시계 브랜드 ‘바쉐론 콘스탄틴’이 주목받고 있다.

14일 명품업계에 따르면 반클리프 아펠은 각국 왕실과 세계 유명 인사들이 즐겨 착용하며 ‘하이엔드 주얼리’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반클리프 아펠은 네덜란드의 보석 세공사 아들 알프레드 반 클리프와 프랑스의 보석상 딸 에스텔 아펠 부부의 결혼으로 탄생한 브랜드다. 1906년 프랑스 파리 방돔 광장 22번지에 첫 부티크를 열었다. 영국·이란 등의 왕실과 상류층을 겨냥한 주얼리를 제작하며 명성을 쌓았다.

1968년 출시된 네잎클로버 모양의 ‘알함브라’ 라인은 행운을 상징하는 디자인으로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며 브랜드의 아이콘이 됐다. 모나코 왕비 그레이스 켈리 등 유명 인사들이 즐겨 착용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출시 후 약 60년이 지난 지금도 원석의 종류와 조합에 따른 변주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서도 알함브라 라인이 하이 주얼리 브랜드를 처음 경험하는 ‘입문템’으로 자리 잡으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유의 네잎클로버 모양을 흉내 낸 ‘짝퉁’ 제품이 범람한다. 최근 방송인 이수지씨가 ‘대치맘’ 패러디 영상에서 빈티지 알함브라 목걸이를 착용하고 나와 다시금 화제가 됐다. 김건희씨와 관련해 특검이 확보한 ‘스노우 플레이크 펜던트’는 화이트 골드에 3.04캐럿의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하이 주얼리 제품이다. 눈꽃 결정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디자인으로, 현재는 800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세계 최고(最古) 시계 브랜드다. 1755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시작했다. 오데마 피게, 파텍 필립과 함께 시계 애호가들 사이에서 ‘세계 3대 시계’로 불린다. 1886년 제네바주에서 도입돼 시계의 장인 정신과 신뢰성을 인증하는 ‘제네바씰’을 꾸준히 유지해온 대표 브랜드기도 하다.

오랜 역사가 있는 만큼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1세, 미국 33대 대통령 해리 트루먼,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 순종이 이 브랜드의 시계를 소장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1910년에 특별 주문 제작된 순종의 회중시계는 2010년 경매에 출품돼 1억25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올해 창립 270주년을 맞아 지난 5월 서울 강남구에 플래그십 매장 ‘메종 1755 서울’을 열었다. 이곳에서 ‘오버시즈’ 컬렉션 최초로 미닛 리피터를 탑재한 제품을 선보였다.

미닛 리피터는 현재 시간을 소리로 알려주는 고급 기능이다. 김씨에게 전달된 것으로 의심되는 ‘히스토릭 아메리칸 1921’ 모델은 1920년대 미국 시장을 겨냥한 모델을 재해석한 제품이다. 운전할 때 손목을 돌리지 않고 시간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 대각선 디자인이 특징이다.

김건희씨는 왜 이렇게 명품에 집착했을까. 익명을 요구한 한 심리학과 교수는 “세계 정상과 나란히 방송에 비치는 자리에서 하이엔드 장신구는 자신이 ‘안목 있는 사람’임을 보여주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외적인 스타일로 관심을 많이 받은 김씨에게도 이런 심리가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명품의 가치는 단순한 물건값을 넘어, 이를 소비할 수 있는 집단에 속한다는 소속감을 준다”고도 설명했다.

바쉐론 시계를 구매한 서씨도 특검에서 김씨가 자신의 ‘오데마 피게’ 시계에 관심을 보이며 해외 순방 등에서 품위유지를 위해 “나도 그런 게 필요하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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