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군은 겉으론 조용해 보이지만 지역 사회는 지금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는 통계가 아닌 현실이 되었고, 청년 이탈과 자영업 침체는 지역의 지속 가능성을 심각하게 위협한다. 여기에 지난 3월 대형 산불은 주민들의 삶에 물질적·심리적 상처를 남기며 지역의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그동안 의성군은 도시재생사업과 청년 정책 확대, 농촌 유휴시설을 활용한 창업 지원 등 여러 의미 있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신공항 유치는 지역의 잠재력을 알리는 중요한 성과로 평가받는다.
의성군의 노력과 군민 현실 사이에는 큰 괴리가 있다. 소상공인들은 “요즘은 코로나 때보다 더 어렵다”고 토로하고 주민들은 “공치는 날이 많다”며 생계 위기를 호소한다. 面 단위 지역은 낮에도 한산하고 거리는 해가 지면 더욱 적막해지며 마을은 점점 활력을 잃고 있다.
더욱이 군정의 핵심 정책들이 주민들과 충분히 공유되거나 논의되지 않는 점이 아쉽다. 봉양면 일대는 5년 전 신공항 건설을 이유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였지만 개발은 더디고 구체적 발전 계획도 보이지 않는다. 최근 이 규제가 또다시 연장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주민들의 불안과 반발이 커지고 있다. “밭이라도 팔아 병원비를 마련하려 했는데 몇 년째 꼼짝도 못 한다”는 하소연은 단순한 재산권 문제를 넘어 郡 행정에 대한 신뢰 저하를 보여준다.
행정은 주민들에게 내용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설명과 꾸준한 소통을 통해 이해와 동의를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어야 한다. 신공항 유치 이후 기대를 모았던 지역 발전 역시, 추진 일정과 구체적인 구상, 교통망 계획 등이 제대로 공유되지 않고 있다. 행정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내부 일정 못지않게 외부와의 소통이 필수적이다.
인근 군위군은 대구시 편입 이후 신공항 관련 정책과 도시계획 방향을 주민들과 적극적으로 공유하며 대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카이시티 조성, 군부대 이전, 정주 여건 개선 등의 구상이 구체적으로 제시되면서 주민들은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가고 있다.
행정은 주민의 삶 속에서 작동할 때 비로소 그 힘을 발휘한다. 오늘 장사를 어떻게 이어갈지 고민하는 상인, 생계의 무게로 하루를 시작하는 어르신, 이 지역에 머물며 미래를 설계할 수 있을지를 모색하는 청년까지, 이들의 일상과 맞닿아야 행정은 진짜 의미를 갖는다. 삶의 현장을 세심하게 이해하고 반영할 때, 행정은 형식적인 절차를 넘어 주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군민들은 묻고 있다. “정책은 우리 삶과 어떤 관련이 있는가”, “공직자들은 왜 침묵하는가”, “의성은 어디로 향하는가,” 이 질문들에 이제 더 이상 형식적 설명이나 사후 해명으로는 답할 수 없다. 진심 어린 소통과 구체적 계획, 그리고 꾸준한 대화가 절실하다.
의성은 조용한 지역이지만 이제 행정이 먼저 말해야 할 때다. 잘해온 정책은 계승하되, 놓친 부분은 돌아보고 주민과 함께 걷는 과정에서 진짜 희망이 싹틀 것이다.
글/논설위원 조광식(행정학 박사)
아산시, 제1호 ‘아산형 청소년 성장 플랫폼’ 문 열다
[뉴스21 통신=이종수 ]아산시(시장 오세현)가 청소년의 여가와 진로 지원 기능을 한곳에 모은 첫 복합 공간을 마련했다. 아산시는 27일 오후 배방읍 모산로(구 배방도서관 학습동)에서 ‘배방 청소년 자유공간 및 충남진로진학상담센터 개소식(이하 배방 청소년 자유공간)’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오세현 아산시장, 김지철 충남교육감, .
예산군, ‘제15회 대한민국 명주대상’ 첫 단독 개최!
[뉴스21 통신=이종수 ] 예산군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주 행사인 ‘제15회 대한민국 명주대상’을 오는 11월 1일 예산문화원에서 단독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군에서 세 번째 열리는 이번 행사는 전통주 산업과 문화 활성화를 위한 전국적 축제의 장으로 큰 의미를 지닌다. ‘대한민국 명주대상’은 개인이 직접 ...
세종소방본부, 대법원 등기정보센터 화재안전 점검
[뉴스21 통신=이종수 ]세종특별자치시 소방본부(본부장 박태원)가 28일 아름동에 위치한 대법원 등기정보센터를 찾아 화재 취약요소와 초기 대응체계를 점검했다. 이번 현장 점검은 지난 9월 대전 소재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발생한 리튬이온배터리 화재사고를 계기로, 지역 내 유사 전산시설의 화재 위험요인을 선제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트럼프-다카이치 첫 회담 후 무역협상 서명... "미일 황금시대 열겠다"
[뉴스21 통신=추현욱 ]아시아 순방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와 28일 첫 대면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두 정상은 이날 양국 간 무역 합의 이행 의지를 강조하고 공고한 미일 동맹을 과시하며 '미일 황금시대'를 선언했다.일본 NHK방송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오전 9시 30분 일본 도...
“펼치면 10인치 대형화면”…삼성 두번 접는 ‘트라이폴드폰’ 실물 최초 공개
ㅂ[뉴스21 통신=추현욱 ]삼성전자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두 번 접는(트라이폴드) 스마트폰 ‘갤럭시Z 트라이폴드’를 처음으로 공개한다.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8일부터 31일까지 경주 엑스포공원 에어돔에서 열리는 APEC CEO 서밋 부대행사 ‘K-테크 쇼케이스’에 참가해 트라이폴드와 함께 .
급락하는 금값... 장중 온스당 3970달러까지 하락
[뉴스21 통신=추현욱 ] 28일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20-27일) ‘ACE KRX금현물’은 12.51% 하락했다. TIGER KRX금현물 역시 같은 기간 12.08% 하락했으며, KODEX 골드선물(H)와 TIGER 골드선물 역시 각각 8.08%, 8.25% 하락했다. 이외에도 KODEX 금액티브(-7.88%), SOL국제금(-7.59%) 등이 8%에 가까운 손실률을 기록했다.레버리지 상품의 하락률은 더.
“인권 없는 평화는 없다”…북한인권단체, 이재명 대통령에 공개서한
북한인권단체들이 제80차 유엔총회에 상정될 북한인권결의안에 한국 정부가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할 것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냈다.28일 북한인권시민연합에 따르면, 이번 서한에는 휴먼라이츠워치(HRW), 국제인권연맹(FIDH), 세계기독연대(CSW), 전환기정의워킹그룹 등 국내외 20개 인권단체와 함께 데이비드 올튼 영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