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군수 부인 무단 수행한 단양군 공무원…공직기강 해이 도 넘어
  • 남기봉 본부장
  • 등록 2025-08-07 14:54:59

기사수정
  • - 선거 앞두고 사실상 ‘사전선거운동’ 정황…주민들 “군수 부인 VIP냐” 눈총-


▲ 단양군청 소속 팀장급 공무원 E 씨가 김문근 단양군수의 부인 송 모 씨를 전담 수행하는 모습이 목격되면서 군수 부인이 공무원 수행을 받으며 군수의 치적을 함께 홍보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사진=독자제공]


충북 단양군청 공무원들의 일탈이 도를 넘고 있다. 최근 군청 카페 사건, 공무원 음주운전 적발 등에 이어, 이번에는 공무원이 단양군수 부인을 수행하는 황당한 장면이 축제 현장에서 목격돼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지난 1일 단양읍 상진리 계류장에서 열린 ‘2025 단양 레이크파크 수상 페스티벌’ 개막식 행사장. 이 자리에서 단양군청 소속 팀장급 공무원 E 씨가 김문근 단양군수의 부인 송 모 씨를 전담 수행하는 모습이 행사장을 찾은 주민들과 공직자들에게 목격됐다.


E 씨는 공식 초청 대상자 명단에도 없는 송 씨를 전야제 현장에서 밀착 수행하며, 마치 수행비서처럼 군수 부인의 뒤를 따르며 행사장 내 인사 자리에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지켜본 주민들과 행사 관계자들 사이에선 “군수 부인이 무슨 VIP냐”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군청 측 관계자도 이에 대해 “초청장은 유관기관장 등에게 발송됐으며, 군수 부인은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혀, 사실상 사적 동행이었다는 점이 확인됐다.


지역사회에서는 이런 장면을 단순한 에티켓 문제를 넘어 사전선거운동에 해당할 수 있는 행위로 지적하고 있다. 군수 부인이 공무원 수행을 받으며 군수의 치적을 함께 홍보하거나, 주민과 직접 접촉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정치적 행보를 벌였다면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것.


특히 지방선거를 1년도 채 남겨두지 않은 민감한 시점에, 군청 소속 공무원이 군수 부인을 수행하며 특정 정치인의 영향력을 공적인 행사에 끌어들인 행위는,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위반이자 관권 개입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주민 A 씨는 “군수 부인이 축제에 참석할 수는 있지만, 공무원이 수행하는 모습까지 보여줘야 했느냐?”며 “공직기강이 무너졌다는 말이 틀리지 않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앞서 단양군청은 최근 군청 내부 게시판을 통해 조합원 대상 카페할인 혜택, 음주운전 적발 공무원 논란, 점심시간 이탈 등으로 공무원 기강 해이 문제가 잇따라 불거진 상황. 이번 사건은 단순 해프닝이 아니라, 군청 안팎의 기강 해이가 누적돼 발생한 구조적 문제라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안을 두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또는 감사원 차원의 직권조사 필요성도 제기된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가을 밤 밤은 가을의 상징처럼 다가오는 열매다. 가시 돋친 송이 속에 숨어 있다가 단단한 껍질을 벗기면, 고소하고도 은근한 단맛을 품은 알맹이가 드러난다. 구워 먹거나 삶아 먹을 때의 따뜻한 향은 오래된 풍경처럼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한국의 밤은 특히 알이 크고 질이 좋아 ‘한국밤’이라 불린다. 충청남도 공주와 부여, 전라도 순.
  2. 김정은·김여정, 中 전승절 행사서 서방 명품 착용 포착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위해 방중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고가의 서방 명품을 착용한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4일 러시아 크렘린궁이 공개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포옹할 당시 착용한 손목시계가 스위스 명품 ..
  3. 고양국제박람회재단, 스타필드 고양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개최 재단법인 고양국제박람회재단은 스타필드 고양과 함께 7일까지 스타필드 고양 1층 고메스트리트 앞에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행사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행사 기간 동안 고양시 화훼 농가들은 식물을 어울리는 화분에 심고 피규어나 도자기 픽 등을 곁들여 플랜테리어 활용에 적합하도록 상품을 구성해 판매한다.이번 행사는 최근 M...
  4. 고양시, 서북부 광역시티투어 '끞' 12월까지 운행 고양특례시는 서북부 광역시티투어 '끞'을 이달부터 12월 7일까지 하반기 운행을 한다고 4일 밝혔다.'끞'은 경기도, 고양·파주·김포시, 경기관광공사가 함께하는 지역 여행 프로그램으로 3개 시의 앞 자음을 조합해 만든 명칭이다. 경기 서북부의 문화·예술·자연을 합리적인 비용으로 즐길 수 있다.25명 이상 단체 예약 때는 ...
  5. 김정은-시진핑 6년 만에 정상회담…북·중 관계 개선 신호탄 북-중 정상회담이 4일 6년 만에 열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이번 만남은 경색됐던 북-중 관계 개선에 본격적인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이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저녁 7시께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담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북-중 양자 회담은 시...
  6. 백령도 서해 최북단에 자리한 백령도는 마치 흰 날개를 펼친 새처럼 바다 위에 유유히 떠 있는 섬이다. 두무진의 거대한 절벽은 수억 년 세월이 빚어낸 자연의 성채처럼 늘어서 있으며, 가까이 다가가면 ‘장군바위’, ‘코끼리바위’ 같은 바위들이 마치 살아 있는 듯 신비롭게 모습을 드러낸다.
  7. 포르투갈 리스본 명물 ‘푸니쿨라’ 선로 이탈…한국인 2명 사망·1명 중상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 관광 전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해 한국인 관광객 2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외교부는 5일 “한국 시간으로 오늘 새벽 한국인 남성 1명과 여성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부상을 입은 여성 1명은 현지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공관이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