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캄차카 강진에 '日 대재앙' 예언 재조명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5-08-04 15:51:05
  • 수정 2025-08-04 20:50:25

기사수정




지난달 30일 오전 9시24분(현지시간), 러시아 캄차카반도 동쪽 해역에서 강진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일본 기상청은 태평양 연안 대부분 지역에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했고 일부 지역에는 한 단계 높은 경보가 내려졌다. 다음 날 혼슈 이와테현 구지항에서는 최대 1.3m 높이의 쓰나미가 관측됐고 홋카이도 네무로에서는 80㎝, 하마나카에선 60㎝의 쓰나미가 기록됐다.

이 같은 지진 발생 소식에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만화가 다쓰키 료가 2021년 출간한 『내가 본 미래: 완전판』의 내용을 다시 언급하는 게시물이 확산했다. 해당 작품에서 다쓰키는 "꿈속에서 일본 남쪽 태평양 해역의 물이 솟아오르는 장면을 봤다"며 "2025년 7월, 일본과 필리핀 사이 해저가 갑자기 폭발해 동일본 대지진의 3배에 달하는 쓰나미가 일본을 포함한 태평양 연안 국가를 덮친다"고 묘사했다.

지진이 발생한 시점이 '7월 말'이라는 점, 그리고 쓰나미가 실제로 관측됐다는 점에서 일부 누리꾼들은 "예언이 맞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SNS에서는 "화산, 지진, 쓰나미까지 다 왔다. 예언이 적중했다" "완전 소름 돋는다. 예언이 진짜였다니" "지진의 규모와 위치는 다르지만 '7월 쓰나미'라는 큰 줄기는 맞췄다" "정황이 상당히 비슷하다" "지금까지 다쓰키가 맞춘 게 한두 개가 아니다. 괴담으로만 넘길 게 아니다" 등 다쓰키의 예언이 맞았다는 듯한 반응이 잇따랐다.

반면 이를 '끼워 맞추기 식 해석'이라며 일축하는 시각도 많다. 캄차카 강진은 예언과는 시점도, 위치도 다르고 실제 피해 규모도 훨씬 작았다는 점에서다. 온라인상에서는 "다쓰키의 예언은 '필리핀해에서 대규모 화산 분화가 일어나고 그게 원인이 돼 동일본 대지진 3배 높이의 쓰나미가 일본을 덮친다'는 내용인데 이번 (캄차카반도) 지진과 전혀 비슷하지 않다" "필리핀해라더니 왜 러시아 캄차카냐? 우길만한 거리가 아니잖아" "아직까지 무슨 예언 타령" "틀린 부분은 다 무시하고 우연히 한두 개 맞은 것만 보고 적중했다고 하네" 등의 지적이 나왔다.

이른바 '7월 대재앙설'은 예언의 진위와 별개로 일본 여행·관광 분야에 막대한 경제적 타격을 입혔다. 지난달 5일 일본 아사히 뉴스는 "7월5일에 대재해가 발생한다"는 근거 없는 소문이 모 만화의 여파로 퍼졌고 5월경부터 일본 관광객 수요가 대폭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기우치 노부히데 노무라 종합연구소 이코노미스트 연구 결과를 인용, 7월 대재앙설로 인해 방일 관광객 수요가 줄면서 5600억엔(한화 5조3000억원) 규모 관광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가을 밤 밤은 가을의 상징처럼 다가오는 열매다. 가시 돋친 송이 속에 숨어 있다가 단단한 껍질을 벗기면, 고소하고도 은근한 단맛을 품은 알맹이가 드러난다. 구워 먹거나 삶아 먹을 때의 따뜻한 향은 오래된 풍경처럼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한국의 밤은 특히 알이 크고 질이 좋아 ‘한국밤’이라 불린다. 충청남도 공주와 부여, 전라도 순.
  2. 김정은·김여정, 中 전승절 행사서 서방 명품 착용 포착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위해 방중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고가의 서방 명품을 착용한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4일 러시아 크렘린궁이 공개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포옹할 당시 착용한 손목시계가 스위스 명품 ..
  3. 고양국제박람회재단, 스타필드 고양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개최 재단법인 고양국제박람회재단은 스타필드 고양과 함께 7일까지 스타필드 고양 1층 고메스트리트 앞에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행사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행사 기간 동안 고양시 화훼 농가들은 식물을 어울리는 화분에 심고 피규어나 도자기 픽 등을 곁들여 플랜테리어 활용에 적합하도록 상품을 구성해 판매한다.이번 행사는 최근 M...
  4. 고양시, 서북부 광역시티투어 '끞' 12월까지 운행 고양특례시는 서북부 광역시티투어 '끞'을 이달부터 12월 7일까지 하반기 운행을 한다고 4일 밝혔다.'끞'은 경기도, 고양·파주·김포시, 경기관광공사가 함께하는 지역 여행 프로그램으로 3개 시의 앞 자음을 조합해 만든 명칭이다. 경기 서북부의 문화·예술·자연을 합리적인 비용으로 즐길 수 있다.25명 이상 단체 예약 때는 ...
  5. 김정은-시진핑 6년 만에 정상회담…북·중 관계 개선 신호탄 북-중 정상회담이 4일 6년 만에 열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이번 만남은 경색됐던 북-중 관계 개선에 본격적인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이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저녁 7시께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담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북-중 양자 회담은 시...
  6. 백령도 서해 최북단에 자리한 백령도는 마치 흰 날개를 펼친 새처럼 바다 위에 유유히 떠 있는 섬이다. 두무진의 거대한 절벽은 수억 년 세월이 빚어낸 자연의 성채처럼 늘어서 있으며, 가까이 다가가면 ‘장군바위’, ‘코끼리바위’ 같은 바위들이 마치 살아 있는 듯 신비롭게 모습을 드러낸다.
  7. 포르투갈 리스본 명물 ‘푸니쿨라’ 선로 이탈…한국인 2명 사망·1명 중상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 관광 전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해 한국인 관광객 2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외교부는 5일 “한국 시간으로 오늘 새벽 한국인 남성 1명과 여성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부상을 입은 여성 1명은 현지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공관이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