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에 대한 막말 논란이 제기된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의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1일 성명서를 내고 “과거 발언과 태도가 공직자로서의 자격은 물론 인간으로서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인권 감수성과 역사 인식을 심각하게 결여한 것이라 판단하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여가위원들은 “최 처장은 2020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정의기억연대의 회계 처리 문제와 관련한 의혹을 제기하자, 이를 ‘친일 독재 세력이 문재인 정부를 흠집 내려는 수작’이라고 폄훼했다”면서 “할머니의 발언을 ‘횡설수설’이라며 노골적으로 모욕한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어 “최 처장은 피해자의 문제 제기를 정치적 음모로 몰아가며 책임을 전가했고, 진실을 외면하는 태도로 일관했다”며 “최 처장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 사건 피해자에 대해서도 유사한 인식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여가위원들은 “이러한 인물이 대한민국 공직자 인사 정책의 방향과 기준을 책임진다는 것은 국민의 상식과 정의, 공직윤리에 정면으로 반하는 일”이라며 최 처장의 사과와 대통령실의 인사 조치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함인경 대변인도 논평에서 “단순한 실언이 아닌 뿌리 깊은 왜곡된 인식의 반영”이라며 “최 처장의 가장 큰 문제점은 매번 공분을 일으켜 언론의 중심에 서서 국민의 피로감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함 대변인은 “최 처장은 지금이라도 물러나는 것이 본인을 위해서도, 대통령을 위해서도 마지막 남은 도리”라며 “그렇게나 찬양해 마지않던 이 대통령을 더 이상 곤란하게 만들지 말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주진우 당대표 후보자는 자신의 SNS에 “최 처장의 막말은 앞으로도 많이 남았다고 장담한다”며 “공직자의 덕목을 따지기 전에 인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슴 아픈 희생을 하신 위안부 피해 할머니에게 이 정도 막말을 한 사례가 또 있었나”라며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자리를 계속 유지시켜 준다면 국민의 분노가 하늘을 찌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