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美·中 충돌 우려에… 글로벌 기업 ‘홍콩 엑시트’ 시작됐다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5-08-03 09:44:23

기사수정
  • 맥도날드 23개 점포 모두 매각하기로


미국을 대표하는 패스트푸드업체인 맥도날드가 홍콩 황금상권 점포를 대거 처분하기로 하면서 홍콩이 떠들썩하다. 


홍콩에 총 23개 직영 점포를 갖고 있는데 이중 침사추이, 코즈웨이베이, 추엔완, 쿼리베이 등 핵심 요지에 있는 8개 점포를 오는 9월 입찰을 통해 처분하기로 했다. 나머지 점포들은 내년에 매각한다고 한다. 전체 매각 규모는 30억 홍콩 달러(약 53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는 맥도날드가 홍콩에 진출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로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맥도날드가 홍콩 내 점포를 하나도 남김없이 모두 매각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홍콩에서는 그 배경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홍콩 내에서는 맥도날드가 홍콩 부동산 시장의 장래를 그만큼 어둡게 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많다. 2020년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홍콩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내림세가 계속되고 있어 그나마 가격이 덜 내려갔을 때 팔려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홍콩 최대 부호 리카싱이 이끄는 청쿵그룹도 지난 수년간 보유 부동산을 대거 매각해왔다.

미중 충돌에 대비해 정치적 고려가 더 크다는 분석도 있으며 미중 충돌이 발생했을 때 홍콩 내 자산이 중국이 활용할 정치적 카드가 되지 않도록 미리 처분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홍콩경제일보는 지난 7월28일 “맥도날드가 한 건도 남기지 않고 홍콩 내 23개 보유 점포를 단계적으로 매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올해 침사추이 등 핵심 요지의 8개 점포를 우선 매각하는데, 가격은 13억 홍콩 달러(약 24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맥도날드도 그 다음 날 이 보도를 확인했다. 미국 부동산 컨설팅사 JLL 주관으로 오는 9월16일 8개 점포에 대한 입찰이 진행된다고 발표했다. 다만, 점포 매각 뒤에도 장기 임대로 맥도날드 매장은 그대로 유지할 예정이어서 홍콩 내 맥도날드 점포 수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이번 매각 대상 중 가장 상징적인 곳은 홍콩 침사추이 스타하우스 내 맥도날드 점포와 지하 창고이다. 전체면적이 400평 가량인데, 시세가 4억6000만 홍콩달러(약 815억원)에 이른다. 2019년 시세가 10억 홍콩달러(약 1780억원)에 이르렀는데, 지난 수년간 부동산 시장 침체로 반 토막이 났다고 한다. 코즈웨이베이 이워스트리트와 추엔완 마켓스트리트의 1·2층 점포와 지하 등도 매물로 나왔다.

맥도날드는 이번 입찰 결과를 지켜보고 내년에는 나머지 15개 점포도 차례대로 매각한다고 한다. 임대 수익이 확실한 곳이어서 투자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홍콩 매체들은 전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리얼시그널' 웹사이트...부동산, 예금, 주식, 가상자산 보유 현황 확인 (사진=네이버db)[뉴스21 통신=추현욱 ]고위 공직자들의 실제 부동산 보유 현황을 보여주는 웹사이트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자료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온라인 서비스 '리얼시그널'이 그것이다.리얼시그널에는 대통령, 국회의원, 장·차관, 고위 법관 및 검사, 군 장성 등 약 7000명의 자산 내역이 담겨 있..
  2. 의왕시 사근행궁, 의로운 왕의 도시가 잊지 말아야 할 자리 [뉴스21 통신=홍판곤 ]정조는 '의로운 왕(義王)'이었다. 그는 백성을 사랑했고, 아버지를 그리워했으며, 무너진 나라의 기강을 세우려 했다. 사근행궁에 들렀을 때마다 마음속에 품었던 건 단 하나였다."아버지를 배알하고, 백성을 돌보는 그 길이 곧 임금의 도리다."그 길 위에 오늘의 의왕(義王)이 있다. 그러나 지금, 그 이름의 ...
  3. 단양 강풍 속 패러글라이딩 비행 중 추락…탑승자 1명 중상 지난 22일 오후 3시 34분께 충북 단양군 단양읍 노동리 양방산 전망대 인근에서 패러글라이딩 비행 중이던 50대 남성 2명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단양소방서에 따르면, 사고 당시 조종사 A 씨와 동승 고객 B 씨는 이륙 직후 강풍에 중심을 잃고 인근 야산으로 추락했다. 현장에 있던 패러글라이딩 업체 직원이 즉시 119에 신고했으며, 소방..
  4. 제천시, 초고압 송전선로 ‘1년 전부터 인지’하고도 침묵… 충북 제천시가 초고압 송전선로(345kV 신 평창–신 원주) 건설사업이 지역을 통과할 가능성을 지난해 11월부터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하지만 시는 이 사실을 시민에게 단 한 차례도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아 ‘행정의 무책임’과 ‘정보 은폐’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한국전력공사는 지난해 11월 제천시를 포함한 해당 구...
  5. 태백 라마다 호텔 충격 증언 "1,910명 등기는 껍데기, '무제한 멤버십' 판매가 본질" 태백 라마다 호텔 사태가 1,910명의 '지분 쪼개기' 등기 분양 문제로 알려진 것과 달리, 실제로는 '무제한 멤버십 회원권' 판매를 통한 변칙적 수익 창출이 더 심각한 문제의 본질이라는 내부 관계자의 충격적인 증언이 나왔다.과거 태백 라마다 호텔의 내부 관계자 A씨는 "기사화된 1,910명의 등기 문제는 전체 사기 규모의 100분..
  6. 국내 유명 배우 겸 모델 A씨, 캄보디아 인신매매 모집책 혐의…"한국 여성 강제전환" 국내 포털사이트에서 검색되는 배우 겸 모델 A씨가 캄보디아 현지 범죄조직의 한국인 여성 모집책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3일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4월 30대 여성 B씨에게 “캄보디아에서 일본어 통역 일을 함께하자”고 제안한 뒤, B씨를 프놈펜으로 출국시켰고 현지에서 조직원에게 500만원을 받고 넘긴 혐...
  7. 태광그룹, 애경산업 지분 63% 4700억원에 인수...매매 예정일자, 내년 2월 19일 [뉴스21 통신=추현욱 ] 태광산업 컨소시엄이 4700억원에 애경산업을 인수한다.AK홀딩스와 태광산업 등은 각각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주권 양수도 방안을 승인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매각 대상 주식은 애경산업 보통주 1667만2578주다. AK홀딩스 보유주식 1190만4812주와 애경자산관리 보유주식 476만7766주다.이는 애경산업 전체 발행주...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