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리그에서 수년 간 주심으로 활동한 이 모 주심이 그제 서울 종로경찰서에 출석해 3시간 가량 조사를 받았다.
이 주심은 KBS와의 통화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지만, 사유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KBS 취재 결과 이 모 주심은 2010년대 초반 벌어졌던 승부조작 사태와 관련해 피해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 승부 조작에 연루된 심판 고위층이 현역 심판들에게 여전한 압력을 행사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 모 주심에 대한 조사 사실이 알려지자 프로축구 심판협의회 측은 '긴급 상황' 이라며 어제 1부리그 주심들에게 긴급 공지문을 발송했다.
수사가 다른 심판들에게도 확대될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는 내용도 있다.
그러나 공지문에 따르면 "정확한 사건의 기소시에만 출두하고, 참고인으로 참여는 안해도 된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라며 수사를 거부해도 된다고 읽힐 수 있는 부분이 포함돼 있다.
심판이 '피해자'라고만 주장하기에는 석연치 않은 부분이다.
경찰 조사 후 이 모 주심과 직접 전화 통화를 했다는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은 아직 정확한 내용 파악을 하지 못했다며 황당한 반응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