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3m 지진 쓰나미, 러시아 쿠릴열도 덮쳤다…2700명 대피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5-07-30 20:08:02

기사수정
  • 캄차카 반도 규모 8.7 강진


러시아 극동 캄차카반도 인근에서 30일 규모 8.7 강진이 발생했다. 러시아 당국은 인근 쿠릴열도에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미국 하와이·캘리포니아 해안 등에까지 쓰나미(지진해일) 특보가 발령됐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이날 오전 11시24분(한국시간 오전 8시24분)께 러시아 캄차카 지방 주도인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 남동쪽 해상에서 규모 8.7 강진이 일어났다고 당국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타스 통신은 이번 지진이 지난 1952년 이후 러시아 캄차카 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가장 강했다고 짚었다. 캄차카 반도는 지진과 화산 활동이 잦아 ‘불의 고리’라고 불리는 환태평양조산대에 속하는 지역이다. 북태평양 오호츠크해와 베링해 사이의 반도로 러시아 쿠릴열도와 사할린섬 등과도 가깝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 남동쪽 해상약 119km 해상에서 규모 8.8 지진이 관측됐으며, 진원 깊이는 20.7km라고 발표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지질조사국 기록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규모 9.1) 이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지진이라고 짚었다.

사할린 지역 당국은 이날 쿠릴열도 북부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쿠릴열도의 세베로-쿠릴스크에는 3m가 넘는 쓰나미(지진해일)이 닥쳐 항구와 주택가가 침수됐고,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에서는 유치원 외벽 등이 무너졌다. 쿠릴열도에서만 어린이 600명 등 2700명이 대피한 상태다. 당국은 주택에 균열이 생긴 주민 등에게 안전지대의 임시 거처를 제공할 계획이다.

타스는 현지 통신원을 인용해 “많은 사람이 신발이나 외투 없이 거리로 뛰쳐나갔다”며 “전기가 정전되고 무선 통신 장애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날 일부 주민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번 지진으로 러시아와 비교적 가까운 일본뿐 아니라 미국 캘리포니아주까지 태평양 연안 각국에 지진해일(쓰나미) 특보를 내렸다. 일본 동북부 이와테현 구지에 이날 오후 1.3m 높이에 이르는 쓰나미가 관측됐다. 홋카이도 네무로와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에서도 각각 80㎝와 70㎝ 쓰나미가 관측됐다.

앞서 이날 오전 일본은 이날 태평양 연안 지역을 중심으로 최대 3미터 높이의 쓰나미에 대비하라는 ‘쓰나미 경보’를 내렸다. 이후 고속도로 일부가 통행금지했다. 철도는 17개 사업자의 41개 노선에서 운행 중단됐다. 일본 동북부 센다이 공항에서는 활주로를 임시 폐쇄했다.

미국 역시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PTWC)가 쓰나미 경보를 발령하며 대비했다.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연안 지역 주민들은 고지대 또는 건물 4층 이상으로 피하라는 대피령을 내렸다. 선박은 항구에서 벗어나게 했으며, 마우이섬 항공편은 모두 취소됐다.

태평양과 맞닿은 미국 본토 서부 워싱턴·오리건·캘리포니아주 등에도 쓰나미 주의보를 내렸다. 캘리포니아주는 일부 해변과 항구를 임시 폐쇄했다.

이외에도 페루·멕시코·에콰도르 그리고 동남아시아에서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당국이 쓰나미 주의를 당부했다.

이날 강진으로 인한 대규모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그러나 강력한 여진이 계속될 수 있어 안심하기는 이르다.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 지구물리조사국은 최대 한달까지 여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제천 제일장례예식장, ‘지목 전(田)’에 수년간 불법 아스팔트… 제천시는 뒤늦은 원상복구 명령 충북 제천시 천남동에 있는 제일 장례예식장이 지목이 ‘전(田)’인 토지에 십수 년 동안 무단으로 아스팔트 포장하고 주차장으로 운영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명백한 불법 행위가 십수 년 동안 방치된 가운데, 제천시는 최근에서야 현장 확인 후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다.문제의 부지(천남동 471-31 등)는 농지 지목인 ‘전’으로, ...
  2. [단독]"6년간 23억 벌었는데 통장은 '텅텅'?"... 쇠소깍협동조합의 수상한 회계 미스터리 [제주 서귀포=서민철 기자] 제주 서귀포시의 명소인 쇠소깍 수상 레저 사업이 수십억 원대 '수익금 불투명 집행 의혹'에 휩싸였다. 2018년 행정 당국의 중재로 마을회와 개인사업자가 결합한 '하효쇠소깍협동조합'이 매년 막대한 수익을 내고도, 회계 장부상 돈이 쌓이지 않는 기형적인 운영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 23억 ...
  3. 강동구 '법무부 청소년범죄예방' 단체 장학금 수여 및 송년회 개최 지난 11월24일(월) 지하철 5호선 굽은다리역에 위치한 [만나하우스]에는 행복한 웃음이 넙쳤다. 바로 강동의 명품단체 법무부 소속 ‘청소년범죄예방 강동지회(회장 이석재)’ 위원들이 청소년들에게 장학금 수여 및 송년회를 위해 하나 둘씩 모여 웃음꽃을 활짝 피었기 때문이다. 이 날 행사에 내빈으로 서울동부지방검찰청 박지나 부...
  4. “We Serve” 실천 60년…울산라이온스클럽이 미래 100년을 향하다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울산라이온스클럽2025년 12월 11일(목) 오후 6시 30분, 울산 보람컨벤션 3층에서 울산라이온스클럽 창립 60주년 기념식이 성대하게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지역사회 인사뿐 아니라 울산 무궁화라이온스클럽을 포함한 30개 라이온스클럽의 회장단과 라이온들이 참석해 울산라이온스클럽의 60년 역사를 함께 축...
  5. 파주시, 전국 최초 '공공 재생에너지 1호 발전소' 착공 파주시는 국내 지방정부 최초로 직접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지역 중소기업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지난 3일 밝혔다.파주시는 지난 2일 ‘파주 공공재생에너지 1호 발전소’의 착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공사 일정에 돌입했다.이번 착공식에는 발전사업자인 파주시와 파주도시관광공사, 전력 공급 중개를 지원하는 SK이노베이션 E&S를 비...
  6. 2025 서울오픈 태권도대회 성황리 개최...청소년˙성인 모두가 하나 된 열정의 무대 2025년 12월 7일, 서울 종로구 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 실내체육관 2층에서 **'2025 서울오픈 태권도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됐다.서울특별시종로구태권도협회가 주최˙주관하고 서울시와 서울특별시체육회가 후원한 본 대회는 지역 태권도 활성화와 선수들의 기량 발전을 목표로 진행되었으며, 유급자 품새부터 태권체조, 종합시범까지 ..
  7. “염화칼슘에 가로수가 죽어간다”… 제천시,친환경 제설제 782톤’ 긴급 추가 확보 충북 제천시가 겨울철마다 반복돼 온 염화칼슘 과다 살포로 인한 도심 가로수 피해 논란 속에, 뒤늦게 친환경 제설제 782t을 추가 확보했다.환경 단체와 시의회의 강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시가 올해 겨울철 제설 정책을 전면 수정한 것이다.지난 9월 19일 열린 ‘제설제 과다 살포에 따른 가로수 피해 실태 간담회’에서는 “인도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