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재정은 튼튼하다”는 제천시…‘의림지뜰 자연치유단지’ 채무 논란, 실상은?
  • 남기봉 본부장
  • 등록 2025-07-30 14:13:50

기사수정
  • '자연치유 특구'로 알려졌던 이 사업…관광 콘텐츠 중심 복합문화 단지로 방향-

▲ ‘의림지뜰 자연치유단지`조성사업 공사현장.


충북 제천시가 추진 중인 ‘의림지뜰 자연치유단지 조성사업’을 둘러싸고 지역 내에서 ‘대규모 채무 발생’ 우려가 퍼지고 있는 가운데, 시가 공식 해명에 나서며 정면 반박에 나섰다. 하지만 일각에선 ‘무리한 공약사업의 집착이 부른 예산 부담’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제천시는 30일 보도 자료를 통해 “의림지뜰 자연치유단지와 관련해 떠도는 ‘대규모 채무 발생설’은 명백한 허위 정보”라며 “이미 확보된 국·도비만 약 686억 원에 이르고, 전체 재정 상황 역시 안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또 “재정 안정을 위해 운용 중인 통합재정안정화기금은 약 1,854억 원에 달하고 있으며, 2024년 행정안전부 재정분석에서도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고 밝혀 “시의 재정 건전성을 의심하는 것은 사실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의림지뜰 자연치유단지 조성사업’은 민선 7기 출범 당시 농촌·생태·치유를 결합한 친환경 힐링단지로 제안되며 공약사업으로 추진됐다. 그러나 민선 8기 들어 운영 부담과 수익성 저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일시적으로 사업 전면 재검토가 이뤄지기도 했다.


하지만 시는 전체 부지 219필지 중 약 62%인 136필지의 보상이 완료됐고, 7개 핵심 사업 중 6개 사업의 예산이 이미 확정된 상태라며, “중단보다는 방향 전환이 타당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기존 총사업비는 2,188억 원이었으나, 현재는 1,763억 원 규모로 조정됐다.


하지만 시민사회의 시선은 곱지 않다. 애초 '자연치유 특구'로 알려졌던 이 사업이 최근에는 시립미술관, 곤충생태관, 까치산 모노레일 등 관광 콘텐츠 중심의 복합문화 단지로 방향을 틀면서, “정체성이 흔들린다”는 비판도 나온다.


의림지 인근 주민 A 씨는 “처음엔 조용한 생태·치유 공간이 생긴다더니, 이제는 유료 시설과 관광시설이 늘어난다니 당황스럽다”며 “지역민 의견을 제대로 수렴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B 씨는 “민선 7기의 무리한 공약이 민선 8기까지 부담이 되는 것 아니냐”며 “아직 확정되지 않은 재원까지 고려한 사업 확대가 적절한지 냉정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예산 확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업의 장기 운영 가능성과 실제 수익성이라고 지적한다. 한 지자체 정책연구원은 “초기 국·도비 지원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는 있지만, 운영이 수익 없이 장기간 지속하면 결국 지방재정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며 “예산만 강조할 게 아니라, 향후 운영 모델의 수익 구조와 시민 수요를 자세히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리얼시그널' 웹사이트...부동산, 예금, 주식, 가상자산 보유 현황 확인 (사진=네이버db)[뉴스21 통신=추현욱 ]고위 공직자들의 실제 부동산 보유 현황을 보여주는 웹사이트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자료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온라인 서비스 '리얼시그널'이 그것이다.리얼시그널에는 대통령, 국회의원, 장·차관, 고위 법관 및 검사, 군 장성 등 약 7000명의 자산 내역이 담겨 있..
  2. 의왕시 사근행궁, 의로운 왕의 도시가 잊지 말아야 할 자리 [뉴스21 통신=홍판곤 ]정조는 '의로운 왕(義王)'이었다. 그는 백성을 사랑했고, 아버지를 그리워했으며, 무너진 나라의 기강을 세우려 했다. 사근행궁에 들렀을 때마다 마음속에 품었던 건 단 하나였다."아버지를 배알하고, 백성을 돌보는 그 길이 곧 임금의 도리다."그 길 위에 오늘의 의왕(義王)이 있다. 그러나 지금, 그 이름의 ...
  3. 단양 강풍 속 패러글라이딩 비행 중 추락…탑승자 1명 중상 지난 22일 오후 3시 34분께 충북 단양군 단양읍 노동리 양방산 전망대 인근에서 패러글라이딩 비행 중이던 50대 남성 2명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단양소방서에 따르면, 사고 당시 조종사 A 씨와 동승 고객 B 씨는 이륙 직후 강풍에 중심을 잃고 인근 야산으로 추락했다. 현장에 있던 패러글라이딩 업체 직원이 즉시 119에 신고했으며, 소방..
  4. 제천시, 초고압 송전선로 ‘1년 전부터 인지’하고도 침묵… 충북 제천시가 초고압 송전선로(345kV 신 평창–신 원주) 건설사업이 지역을 통과할 가능성을 지난해 11월부터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하지만 시는 이 사실을 시민에게 단 한 차례도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아 ‘행정의 무책임’과 ‘정보 은폐’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한국전력공사는 지난해 11월 제천시를 포함한 해당 구...
  5. 태백 라마다 호텔 충격 증언 "1,910명 등기는 껍데기, '무제한 멤버십' 판매가 본질" 태백 라마다 호텔 사태가 1,910명의 '지분 쪼개기' 등기 분양 문제로 알려진 것과 달리, 실제로는 '무제한 멤버십 회원권' 판매를 통한 변칙적 수익 창출이 더 심각한 문제의 본질이라는 내부 관계자의 충격적인 증언이 나왔다.과거 태백 라마다 호텔의 내부 관계자 A씨는 "기사화된 1,910명의 등기 문제는 전체 사기 규모의 100분..
  6. 국내 유명 배우 겸 모델 A씨, 캄보디아 인신매매 모집책 혐의…"한국 여성 강제전환" 국내 포털사이트에서 검색되는 배우 겸 모델 A씨가 캄보디아 현지 범죄조직의 한국인 여성 모집책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3일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4월 30대 여성 B씨에게 “캄보디아에서 일본어 통역 일을 함께하자”고 제안한 뒤, B씨를 프놈펜으로 출국시켰고 현지에서 조직원에게 500만원을 받고 넘긴 혐...
  7. 태광그룹, 애경산업 지분 63% 4700억원에 인수...매매 예정일자, 내년 2월 19일 [뉴스21 통신=추현욱 ] 태광산업 컨소시엄이 4700억원에 애경산업을 인수한다.AK홀딩스와 태광산업 등은 각각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주권 양수도 방안을 승인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매각 대상 주식은 애경산업 보통주 1667만2578주다. AK홀딩스 보유주식 1190만4812주와 애경자산관리 보유주식 476만7766주다.이는 애경산업 전체 발행주...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