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이승엽 감독이 물러난 프로야구 두산, 새내기 박준순이 '화수분 야구' 주역으로 깜짝 등장하면서 후반기 순위 싸움의 키 플레이어로 등장했다.
잠실의 왼쪽 담장을 훌쩍 넘긴 첫 타석 홈런, 신인다운 전력 질주로 얻어낸 3루타에, 완벽한 코스로 향한 2루타까지.
홈런, 3루타, 2루타에 이은 단타가 모자라 아쉽게 '리버스 사이클링 히트' 대기록은 놓쳤지만, 두산 박준순은 최근 한 마디로 매 타석 '지켜볼 맛 나는' 선수다.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야수 중 유일하게 1라운드에 지명된 박준순은 입단 첫해 곧바로 주전 3루 자리를 꿰찬 데 이어, 이달 초 은퇴한 '팀 전설' 김재호의 52번 유니폼까지 물려받으며 두산의 차세대 핵심 내야수로 떠올랐다.
시즌 타율 0.315로 케이브와 팀 내 최고 타율을 기록 중인데, 포부도 원대함, 그 자체다.
여기에 3할에 가까운 타율을 기록 중인 내야수 오명진과 고졸 신인 투수 최민석의 성장은 다시 살아난 두산 표 '화수분 야구'를 상징한다.
실제로, 젊은 선수들의 도약 속에 투타 균형을 되찾은 두산은 지난주 선두 한화의 11연승과 2위 LG의 일주일 전승 행진을 저지하며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였다.
지난달 이승엽 감독이 사퇴한 뒤, 조성환 감독대행 체제 속에 박준순 등 새 얼굴들이 등장한 두산, 이번 주 치열한 5위 경쟁에 한창인 KIA, SSG와의 승부는 후반기 순위 싸움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