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결혼도 발표 안 했는데 ‘사모님’ 대우?…제천시장 배우자, 국제행사 내빈석 착석 논란
  • 남기봉 본부장
  • 등록 2025-07-26 13:42:37
  • 수정 2025-07-28 10:12:13

기사수정
  • “공식 초청도 없이 내빈석에 착석”…공직사회 ‘절차 무시’ 관행 도마 위-
  • 시민들 “결혼했는지도 모르는데 누가 ‘사모님’이라 부르나” 냉소-



▲ 김창규 제천시장이 직원들과 동거인(사진 우측) 함께 2025 청전동 불맥 페스티벌 축제에 나와 맥주를 마시며 손가락으로 브이 자를 그리며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 SNS)



충북 제천시 김창규 시장의 배우자가 지난 6월 열린 국제행사에서 주최 측의 공식 초청 없이 내빈석에 착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절차적 정당성’ 논란이 일고 있다. 결혼 발표조차 없는 상황에서, 시장 배우자에게 마치 ‘사모님’ 대우를 제공한 것은 공직사회의 기본을 무시한 처사 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수완 제천시의원은 지난 7월 21일 열린 시의회 하반기 업무보고에서 이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했다. 김 의원은 “시장 배우자는 사인(私人)”이라며, “공식 초청 없이 내빈석에 착석하고, 공무원들이 응대한 것은 명백한 의전 남용”이라고 지적했다.


문제가 된 장면은 지난 6월 7일 제천에서 열린 ‘아시아 체조 선수권대회’ 당시 포착됐다. 김 시장의 배우자가 내빈석에 착석해 경기를 관람했지만, 주최 측 초청 명단에는 이름이 없었다는 것이 김 의원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장 사모님이 관심을 가져 자율적으로 참석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지만, 내빈석 배정의 근거와 절차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더 큰 문제는 ‘시장 배우자’가 누구인지, 실제 결혼을 한 것인지조차 시청 내부에서도 명확히 공유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본지가 시청 간부들에게 확인한 결과, 일부 국장 및 과장은 “결혼 여부는 알지 못한다”며 말을 아꼈다. 한 과장은 “공직자라 하더라도 사생활에 해당하는 개인정보까지는 알 수 없다”고 해명했지만, 정작 시에서는 이 ‘배우자’에게 ‘사모님’이라는 공식 호칭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모순이 드러난다.


시민 A씨는 “결혼 발표도 안 했고 법적인 관계도 확인되지 않은데, 시 행사에 내빈으로 등장해 ‘사모님’ 소리를 듣는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며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김수완 의원은 이날 “공직사회는 사적 관계가 아닌, 법적 기준과 절차에 따라 운영돼야 한다”며 “시장의 가족이라도 공적인 행사에 참여하려면 정해진 초청 기준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런 관행이 반복되면 실무 공무원들이 눈치 보기 행정에 휘말릴 수밖에 없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번 논란은 다가오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제천한방엑스포 등 대형 행사를 앞두고 다시금 재발 우려를 키우고 있다. 김 의원은 “사전에 명확한 내부 지침을 마련해 유사한 논란을 막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시 관계자는 “과거에도 시장 배우자가 인사 차원에서 행사에 참석한 사례는 있었다”며 “앞으로 내부 지침 마련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공인중개사협회 법정단체 전환…국회 본회의 통과 한국공인중개사협회를 법정단체로 전환하는 내용을 담은 「공인중개사법 일부개정법률안」이 29일 오후 4시 27분, 제431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통과했다.이번 법안 통과로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1999년 임의단체로 전환된 이후 27년간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핵심 숙원 과제를 마침내 해결하게 됐다.개정안은 지.
  2. 충우회, 20년 ‘나라사랑’ 실천…2026년 정기총회서 새 도약 다짐 충우회(회장 이규현)가 오는 1월 28일 낮 12시, 충남 서산시 베니키아호텔에서 ‘2026년 정기총회’를 열고 향후 사업 방향과 새로운 도약을 다짐한다.이번 정기총회는 지난 20년간 이어온 충우회의 나라사랑 실천과 사회공헌 활동을 되돌아보고, 2026년도 사업 계획의 기틀을 마련하는 자리로 마련됐다.충우회는 단순한 친목 단체를 넘어 ...
  3. 제천 새마을금고 이전·증축 공사, 인도 점령 논란…제천시 “불법 확인 시 과태료 부과” 충북 제천시 청전동에서 진행 중인 동제천 MG새마을금고 이전·증축 공사 현장이 인도를 점거한 채 대형 크레인 차량을 동원해 공사를 진행하면서 시민들의 보행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현장을 확인한 결과, 크레인 차량과 각종 작업 장비가 보도블록 위 인도를 사실상 점령해 보행자들이 통행할 수 없는 상태였으며...
  4. [풀뿌리정치를 말하다] 전북의 이름으로, 기록으로 남긴 도전 [전북특별자치도 취재팀]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자신의 정치·행정 여정을 담은 저서 『김관영의 도전』 출판기념회를 2월 1일 오후 전주대학교 학생회관 슈퍼스타홀에서 열었다.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이어진 이날 행사는 출판기념회라는 형식 속에서도 이례적으로 차분했고, 정치적 수사보다 ‘기록’과 ‘성찰’...
  5. 사진·영상 신고 무력화? 비산먼지 현장 외면한 제천시 판단 도마 위 충북 제천시 청전동 아파트철거 현장에서 비산먼지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지만, 제천시가 “출장 당시 살수 조치가 이뤄지고 있었다”는 이유로 행정처분을 하지 않으면서 행정의 소극적 대응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본지는 앞서 해당 철거 현장에서 살수 조치 없이 철거 공사가 강행되며 다량의 비산먼지가 발생하고 있다.
  6. 울주군보건소, 임신부부 백일해 무료 예방접종 지원 울산 울주군이 신생아에게 치명적인 감염병인 백일해 예방을 위해 다음달부터 지역 임산부와 배우자를 대상으로 ‘백일해(Tdap) 무료 예방접종’을 지원한다고 30일 밝혔다. 백일해는 백일해균에 의해 감염되는 호흡기 질환으로, 전염성이 매우 강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백일해 기초접종을 마치지 않은 생후 2개월 이전 영아의 경우 감...
  7. 제천 제4산단 조성사업, 도 승인 신청…본격 추진 단계 돌입 제천시와 충북개발공사가 추진 중인 ‘제천 제4 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산업단지계획 승인 신청을 마치며 본격적인 추진 단계에 들어섰다.제천시는 30일 충청북도에 제천 제4 산업단지 산업단지계획 승인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산업단지계획 승인 신청은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핵심 행정절차로, 향후 사업 추진의 속도와 방향을 좌우.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