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정보공개의 도시” 외치던 제천시…정작 알고 싶은 건 꽁꽁 숨겼다
  • 남기봉 본부장
  • 등록 2025-07-23 09:25:14

기사수정
  • ‘제천시, 전봇대에 나부끼는 불합리한 행정’-
  • 사업제안서와 사업계획서 전부 ‘영업비밀’-

▲ 제천시청.


충북 제천시가 정보 공개를 두고 이중적 태도를 보이며 논란에 휩싸였다. 겉으로는 ‘정보 공개 도시’를 자처하면서도, 정작 시민과 언론이 진짜 알고 싶어 하는 핵심 정보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최근 본지는 ‘제천시, 전봇대에 나부끼는 불합리한 행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제천시의 행정 방식을 비판한 바 있다. 당시 소제목에는 ‘정보 공개를 좋아하는 제천시’라고 꼬집었지만, 현실은 그 수식어가 무색할 만큼 불투명한 정보 운용이 드러났다.


제천시는 최근 A 민간개발사업과 관련한 정보 공개 청구에 대해 사업제안서와 사업계획서 전부를 ‘영업 비밀’이라며 비공개 처리했다. 이에 이의신청을 제기했지만, 제천시는 이를 기각하며 같은 태도를 고수했다.


문제는 이런 비공개가 과도하다는 점이다. 민간이 제출한 제안서라도 ▲사업 개요 ▲추진 일정 ▲총 투자 규모 ▲행정지원 요청 명세 등은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충분히 공개할 수 있다. 실제로 타 지방자치단체는 유사한 정보들을 적절히 가공해 공개하고 있다. 


하지만 제천시는 "비공개"라는 일괄적이고 경직된 기준을 적용해 불필요한 행정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민 A 씨는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민간투자사업인데 사업자가 무엇을 하러 는 지조차 알 수 없다면 시민으로서 감시 기능을 잃는 것”이라며 “제천시가 과연 누구를 위한 행정을 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실제 제천시는 지난해부터 수차례 대규모 개발 사업과 관련한 투자협약(MOU)을 체결했지만, 정작 협약서 내용과 추진 배경, 예산 투입 계획 등에 대한 정보는 제한적으로만 공개하고 있다. 심지어 사업이 무산되거나 논란이 생긴 이후에야 문제점이 드러나는 예도 있어, 정보 공개 제도의 실효성 자체에 의문이 제기된다.


정보공개청구 제도는 단순한 문서 요청이 아니라, 지방정부의 책임성과 투명성을 담보하는 시민의 권리다. 제천시가 이를 ‘형식적 공개’로 전락시키고 있다면, 이는 단순한 행정 편의주의를 넘어 ‘알 권리 침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정보 공개 도시’를 자처하고 싶다면, 이제는 진짜 공개할 줄도 알아야 할 때다. 보여주기식 행정보다 중요한 것은, 감춰진 곳을 밝히는 진정한 공개정신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공인중개사협회 법정단체 전환…국회 본회의 통과 한국공인중개사협회를 법정단체로 전환하는 내용을 담은 「공인중개사법 일부개정법률안」이 29일 오후 4시 27분, 제431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통과했다.이번 법안 통과로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1999년 임의단체로 전환된 이후 27년간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핵심 숙원 과제를 마침내 해결하게 됐다.개정안은 지.
  2. 충우회, 20년 ‘나라사랑’ 실천…2026년 정기총회서 새 도약 다짐 충우회(회장 이규현)가 오는 1월 28일 낮 12시, 충남 서산시 베니키아호텔에서 ‘2026년 정기총회’를 열고 향후 사업 방향과 새로운 도약을 다짐한다.이번 정기총회는 지난 20년간 이어온 충우회의 나라사랑 실천과 사회공헌 활동을 되돌아보고, 2026년도 사업 계획의 기틀을 마련하는 자리로 마련됐다.충우회는 단순한 친목 단체를 넘어 ...
  3. 제천 새마을금고 이전·증축 공사, 인도 점령 논란…제천시 “불법 확인 시 과태료 부과” 충북 제천시 청전동에서 진행 중인 동제천 MG새마을금고 이전·증축 공사 현장이 인도를 점거한 채 대형 크레인 차량을 동원해 공사를 진행하면서 시민들의 보행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현장을 확인한 결과, 크레인 차량과 각종 작업 장비가 보도블록 위 인도를 사실상 점령해 보행자들이 통행할 수 없는 상태였으며...
  4. [풀뿌리정치를 말하다] 전북의 이름으로, 기록으로 남긴 도전 [전북특별자치도 취재팀]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자신의 정치·행정 여정을 담은 저서 『김관영의 도전』 출판기념회를 2월 1일 오후 전주대학교 학생회관 슈퍼스타홀에서 열었다.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이어진 이날 행사는 출판기념회라는 형식 속에서도 이례적으로 차분했고, 정치적 수사보다 ‘기록’과 ‘성찰’...
  5. 울주군보건소, 임신부부 백일해 무료 예방접종 지원 울산 울주군이 신생아에게 치명적인 감염병인 백일해 예방을 위해 다음달부터 지역 임산부와 배우자를 대상으로 ‘백일해(Tdap) 무료 예방접종’을 지원한다고 30일 밝혔다. 백일해는 백일해균에 의해 감염되는 호흡기 질환으로, 전염성이 매우 강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백일해 기초접종을 마치지 않은 생후 2개월 이전 영아의 경우 감...
  6. 제천 제4산단 조성사업, 도 승인 신청…본격 추진 단계 돌입 제천시와 충북개발공사가 추진 중인 ‘제천 제4 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산업단지계획 승인 신청을 마치며 본격적인 추진 단계에 들어섰다.제천시는 30일 충청북도에 제천 제4 산업단지 산업단지계획 승인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산업단지계획 승인 신청은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핵심 행정절차로, 향후 사업 추진의 속도와 방향을 좌우.
  7. 사진·영상 신고 무력화? 비산먼지 현장 외면한 제천시 판단 도마 위 충북 제천시 청전동 아파트철거 현장에서 비산먼지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지만, 제천시가 “출장 당시 살수 조치가 이뤄지고 있었다”는 이유로 행정처분을 하지 않으면서 행정의 소극적 대응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본지는 앞서 해당 철거 현장에서 살수 조치 없이 철거 공사가 강행되며 다량의 비산먼지가 발생하고 있다.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