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단양군 공무원들, 점심시간 2시간?… 기강 해이 논란
  • 남기봉 본부장
  • 등록 2025-07-22 10:52:54

기사수정
  • 근무시간 전 단체로 청사 이탈, 민원인 “철밥통 행태 여전” 비판-

▲ 단양군청 공무원들이 점심시간 30분 전부터 청사를 빠져나가고 있다.


충북 단양군청 일부 공무원들이 점심시간이 시작되기도 전인 오전 11시 30분부터 삼삼오오 청사를 빠져나가는 모습이 포착되며 공직 기강 해이 논란이 일고 있다.


현행 지방공무원 복무규정에 따르면 공무원의 근무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점심시간은 오후 12시부터 1시까지로 정해져 있다. 그러나 일부 단양군 공무원들은 이보다 20~30분 앞서 식사를 위해 자리를 비우는 모습이 일상화되어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최근 본지가 확인한 단양군청 인근에서는 공무원증을 착용한 직원들이 11시 30분 무렵부터 3~5명씩 그룹을 이뤄 외부 식당으로 향하는 모습이 다수 목격됐다. 


민원실에서 만난 김모 씨(56·별곡리)는 “점심시간도 아닌데 직원들이 우르르 빠져나가는 걸 보니 역시 철밥통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 청사 사무실은 점심 식사 전인데 자리가 텅 비어있다.

군청 관계자는 “점심시간에는 대부분 식사나 휴식을 취하러 나간다”며 “필수 인력에 대한 별도 운영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는 국민권익위원회가 수차례 강조한 ‘점심시간 중 민원 공백 최소화’ 권고사항을 무시한 처사다.


행정의 최일선인 기초지자체가 ‘공공서비스 심리’ 없이 관행적으로 점심시간을 비워두는 관행은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일반 민간기업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2시간 점심시간’이 관행처럼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군 관계자는 “일부 직원의 조기 이탈이 있었는지 확인해 보겠다”며 조사를 예고했다.


단양군은 지난 몇 년간 관광도시 이미지 제고와 행정서비스 강화를 강조해 왔지만, 공직자들의 복무 기강 확립 없이는 군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리얼시그널' 웹사이트...부동산, 예금, 주식, 가상자산 보유 현황 확인 (사진=네이버db)[뉴스21 통신=추현욱 ]고위 공직자들의 실제 부동산 보유 현황을 보여주는 웹사이트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자료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온라인 서비스 '리얼시그널'이 그것이다.리얼시그널에는 대통령, 국회의원, 장·차관, 고위 법관 및 검사, 군 장성 등 약 7000명의 자산 내역이 담겨 있..
  2. 의왕시 사근행궁, 의로운 왕의 도시가 잊지 말아야 할 자리 [뉴스21 통신=홍판곤 ]정조는 '의로운 왕(義王)'이었다. 그는 백성을 사랑했고, 아버지를 그리워했으며, 무너진 나라의 기강을 세우려 했다. 사근행궁에 들렀을 때마다 마음속에 품었던 건 단 하나였다."아버지를 배알하고, 백성을 돌보는 그 길이 곧 임금의 도리다."그 길 위에 오늘의 의왕(義王)이 있다. 그러나 지금, 그 이름의 ...
  3. 단양 강풍 속 패러글라이딩 비행 중 추락…탑승자 1명 중상 지난 22일 오후 3시 34분께 충북 단양군 단양읍 노동리 양방산 전망대 인근에서 패러글라이딩 비행 중이던 50대 남성 2명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단양소방서에 따르면, 사고 당시 조종사 A 씨와 동승 고객 B 씨는 이륙 직후 강풍에 중심을 잃고 인근 야산으로 추락했다. 현장에 있던 패러글라이딩 업체 직원이 즉시 119에 신고했으며, 소방..
  4. 제천시, 초고압 송전선로 ‘1년 전부터 인지’하고도 침묵… 충북 제천시가 초고압 송전선로(345kV 신 평창–신 원주) 건설사업이 지역을 통과할 가능성을 지난해 11월부터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하지만 시는 이 사실을 시민에게 단 한 차례도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아 ‘행정의 무책임’과 ‘정보 은폐’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한국전력공사는 지난해 11월 제천시를 포함한 해당 구...
  5. 태백 라마다 호텔 충격 증언 "1,910명 등기는 껍데기, '무제한 멤버십' 판매가 본질" 태백 라마다 호텔 사태가 1,910명의 '지분 쪼개기' 등기 분양 문제로 알려진 것과 달리, 실제로는 '무제한 멤버십 회원권' 판매를 통한 변칙적 수익 창출이 더 심각한 문제의 본질이라는 내부 관계자의 충격적인 증언이 나왔다.과거 태백 라마다 호텔의 내부 관계자 A씨는 "기사화된 1,910명의 등기 문제는 전체 사기 규모의 100분..
  6. 국내 유명 배우 겸 모델 A씨, 캄보디아 인신매매 모집책 혐의…"한국 여성 강제전환" 국내 포털사이트에서 검색되는 배우 겸 모델 A씨가 캄보디아 현지 범죄조직의 한국인 여성 모집책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3일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4월 30대 여성 B씨에게 “캄보디아에서 일본어 통역 일을 함께하자”고 제안한 뒤, B씨를 프놈펜으로 출국시켰고 현지에서 조직원에게 500만원을 받고 넘긴 혐...
  7. 태광그룹, 애경산업 지분 63% 4700억원에 인수...매매 예정일자, 내년 2월 19일 [뉴스21 통신=추현욱 ] 태광산업 컨소시엄이 4700억원에 애경산업을 인수한다.AK홀딩스와 태광산업 등은 각각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주권 양수도 방안을 승인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매각 대상 주식은 애경산업 보통주 1667만2578주다. AK홀딩스 보유주식 1190만4812주와 애경자산관리 보유주식 476만7766주다.이는 애경산업 전체 발행주...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