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북한에서는 처음으로 다섯쌍둥이가 태어났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화제가 됐다.
조선중앙TV는 북한에서 처음 태어난 다섯쌍둥이가 평양산원에서 퇴원했다는 소식을 떠들썩하게 전했다.
1980년 개원한 평양산원은 세쌍둥이 출산을 전담하는 과를 둔 병원으로, 세쌍둥이 이상 다태아는 태아 때부터 4kg이 될 때까지 여기서 입원치료를 받았다.
이곳에 입원한다는 것부터가 특혜인데, 북한에서 세쌍둥이는 금반지 같은 선물을 받고 학교 입학 때까지 생활비도 지원받는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린다.
북한이 이렇게 세쌍둥이를 우대하는 건 과거 김일성 주석이 세쌍둥이 탄생은 나라가 흥할 징조라고 했던 말 때문이다.
그런만큼 관심의 대상이 되면서 각종 체제선전에 활용되기도 합고, 이름에 정치적인 의미가 담기기도 한다.
이번에 태어난 다섯쌍둥이 이름은 충정, 성룡, 다정, 하룡, 리정인데, 글자를 합치면 충성다하리가 되는 식이다.
출산율이 계속 저하되는 가운데 최근에는 다출산 여성에 대한 혜택도 늘었다.
아이를 많이 낳은 여성에게 모성영웅이란 칭호를 부여하고, 다자녀 가구에 살림집 배정 우선권을 주는 등 다양한 출산장려책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2023년 기준 북한의 합계출산율은 1.6명으로 추산돼 인구 유지를 위한 출산율 2.1명을 훨씬 밑돈다.
다산에 대한 독려와 특혜는 북한이 느끼는 저출생 위기감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