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이른바 '엡스타인 파일'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자제 당부에도 그의 열성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에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며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엡스타인 파일에 대한 연방정부의 발표에 반발하며 마가 모자를 불태우는 동영상까지 올리며 반발했다.
지지자들은 소셜미디어(SNS)에 붉은 마가 모자에 기름을 붓고 불을 붙이는 동영상을 잇달아 게시했다.
'엡스타인 파일'은 미성년자 성 착취 혐의로 체포된 뒤 2019년 교도소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한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성 추문 사건과 관련돼 있다.
이후 그에게 정관계 유력 인사들이 포함된 성 접대 리스트가 있다거나 사인이 타살이라는 등의 음모론이 끊임없이 나왔다.
최근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은 엡스타인이 유력 인사들을 협박하거나 블랙리스트가 있었다는 증거는 없으며 그의 사망 원인도 자살이라고 재확인한 조사 결과를 공개했고,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강한 반발이 터져 나왔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자제를 당부했다.
그는 지난 12일 트루스소셜에서 "시간과 에너지를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엡스타인에게 허비하지 말자"고 지지층에 당부하며 "우리 마가는 한 팀"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바레인 총리와 회담하는 자리에서도 "그것(의혹 제기)은 큰 사기였다"며 "민주당이 저지른 일인데, 일부 멍청한 공화당원들이 그물에 걸려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가 진영 내 반발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진영의 핵심 인사들까지 나서서 파일을 공개하라고 촉구하는 등 논란은 확산하고 있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전날 CBS 인터뷰에서 "행정부가 엡스타인의 수사와 기소에 관한 모든 파일을 공개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가 진영의 대표적인 인플루언서로 꼽히는 로라 루머는 전날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엡스타인 논란이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를 소모해 버릴 수 있다"라며 특별검사를 임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길레인 맥스웰이 현재 엡스타인과 연루된 범죄 활동으로 20년 형을 받고 복역 중이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이는 완전한 거짓말이 아니다"라며 "따라서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최선은 엡스타인 파일 수사를 담당할 특별검사를 임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맥스웰은 1980년 말부터 1990년대까지 엡스타인과 가까이 지내면서 미성년자 성 착취에 가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공화당 소속 조시 홀리(미주리) 상원의원은 "법무부와 FBI가 엡스타인의 고객이 누구인지 전혀 모른다는 것은 믿기 어렵다"라면서 맥스웰이 증언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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