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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규슈 내륙서 이번엔 5000m 화산 연기 분출… 7년 만 최대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5-07-04 20:5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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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모에다케 상황이라며 한 네티즌이 공유한 영상. /X

일본 규슈 남부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에서 최근 들어 1000회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이번엔 규슈 내륙의 신모에다케(新燃岳) 화산에서 7년 만에 5000m에 이르는 연기가 발생해 주민들의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4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가고시마지방기상대는 전날 신모에다케가 뿜어낸 연기가 약 5000m 높이까지 치솟았다고 발표했다. 신모에다케는 가고시마현과 미야자키현에 걸쳐 있는 기리시마산 봉우리로, 이 정도 높이의 연기가 치솟은 건 2018년 4월 이후 약 7년 만이다.

신모에다케는 지난달 22일부터 화산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일본 기상청은 분화 경계 수준을 분화구 주변 진입 규제를 뜻하는 2단계에서 입산 규제를 의미하는 3단계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이번 분연 이후 기상청은 분화구로부터 3㎞ 범위 지역은 화산 분출물과 폭발 등에 의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인근 주민에게 주의를 요구했다.

신모에다케 남서쪽에 있는 기리시마시에는 화산재가 떨어졌고, 가고시마 공항은 전날 항공편이 잇달아 결항했다. 특히 기리시마시는 시민에게 화산재 수거용 비닐봉투를 배포하고, 살수차를 동원해 도로에 쌓인 화산재를 씻어내는 작업에 착수했다. 분화구에서 약 6㎞ 떨어진 다카치호 초교 학생들은 화산재를 피하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우산을 쓴 채 등교했다.

X 등 소셜미디어에는 관련 사진과 영상이 잇달아 올라왔다. 이를 보면, 분화구에서 거대 연기가 분출됐다. 상공 비행기에서 촬영된 영상에도 검은색 연기가 인근 하늘을 뒤덮은 모습이 담겼다. 또 차량 등에 화산재가 쌓인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한 시민은 TBS에 “여객기가 날아가는 것 같은 ‘우우우우’ 하는 불길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며 “거리는 떨어져 있었지만, 위압감이 느껴졌다. 두려움을 실감했다”고 했다.

당국은 연기 발생이 마그마 분출로 이행할 가능성이 있다며 모니터링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정부 화산조사위원회 위원장이자 방재과학기술연구소 화산연구추진센터의 시미즈 히로시 센터장은 “재 상황에서는 마그마가 분출되는 ‘마그마 분화’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앞으로 본격적으로 이행할 가능성을 부정할 수는 없다”며 “깊은 곳의 팽창이 가속화되지 않는지 주의 깊게 감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이번 일은 아쿠세키섬 등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에서 지난달 21일부터 4일 오전 6시까지 진도 1 이상의 지진이 총 1151회 발생한 가운데 벌어졌다. 이날도 도카라 열도에선 규모 4.4 이하 지진이 수십 차례 일어났으며, 전날 오후에는 창문 유리가 파손되거나 책장이 넘어질 수 있는 수준인 진도 6약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아쿠세키섬 주민 중 13명은 이날 가고시마시로 피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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