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나무 잎이 불에 탄 듯 검게 변했다.
줄기며 가지도 바짝 말라 비틀어졌다.
사과 농장 전체에 세균성 전염병인 과수화상병이 번졌다.
지난달 12일 충북 충주의 사과 농가에서 처음 발병한 과수화상병은 두 달도 안 돼 전국 23개 지역 110여 농가로 확산했고, 피해 면적은 44헥타르에 이른다.
이 가운데 절반 가까운 21헥타르가 충북 지역 과수 농가에 집중됐다.
과수화상병은 전염성이 강한 데다 치료제가 없어 과수 농가들은 비상이다.
병에 걸린 나무는 완전히 제거해야 하고 한번 감염된 땅에선 최장 3년까지 동일 수종을 심지 못한다.
때문에 피해 농가들은 감자나 콩 등 다른 밭작물로 바꿀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다시 나무를 심어도 수확까지는 여러 해가 걸려 아예 과수 농사를 접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과수화상병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발병 시 신속한 신고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