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해수부, 李공약 맞춰 북극항로 개발…"산업 연계효과 기대"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5-06-29 08:11:04

기사수정
  • 북극항로 열리면 '동북아∼유럽' 거점…해수부 '부산이전' 속도




해양수산부가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북극항로 개발'을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북극항로 상업화와 관련 산업 발전 계획을 수립한다.

29일 해수부에 따르면 '북극항로 TF'는 북극항로의 상업화 가능성이 이전보다 커졌다고 판단해 조선·금융·에너지·제조업과 연계 효과를 위한 개발 계획 마련에 착수했다.

북극항로 TF 관계자는 "대통령이 강조하는 것은 북극항로를 개척하는 것뿐만 아니라 북극항로 활성화를 통해 산업과의 연계 효과를 강화하고, 이를 국가 발전 성장 동력으로 끌고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극항로를 활용한 2차, 3차 파생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산업이라면 뭐든지 (연관 산업으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북극항로가 단순히 새로운 항로가 아닌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라는 게 공약의 취지"라며 "해수부가 이를 구체화하면서 민간 전문가, 관계 부처와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극항로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주요국이 현 세기 가장 중요한 해상자산 중 하나로 주목하는 항로이다. 유럽과 아시아 간 운송 시간을 최대 절반으로 줄여준다는 점에서다.

우리나라를 예로 들면 부산항에서 수에즈운하를 통과해 네덜란드 로테르담항까지의 거리는 약 2만2천㎞에 이르지만, 북극항로를 이용하면 1만3천∼1만5천㎞로 약 30∼40% 단축된다. 운송 기간은 10일 이상 단축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중국은 북극항로를 빙상 실크로드로 인식하고 러시아와 인프라 개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도 2000년대부터 북극 개발 참여 의지를 보이면서 북극항로를 북극 자원 수입을 위한 운송 경로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해수부도 북극 종합정책 추진계획(2013년)을 마련하고 북극활동 진흥 기본계획(2018년)을 수립하는 등 북극항로 개발을 추진해왔다.

지난 2012년부터 매년 '북극항로 국제 세미나'를 열어 주요국의 북극항로 개발 현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북극항로에서 다섯 차례 시범 운항을 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매년 세미나를 열어 관련국의 동향을 살피는 것도 북극항로 개발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다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불확실성이 커졌고, 친환경 규제가 엄격한 유럽 국적의 대형 선사들이 지구온난화로 길이 열린 북극항로 운항을 꺼리고 있어 항로 개발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당장 북극항로 상업화가 이뤄지긴 어렵겠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북극항로 개발이 본격화되는 상황을 대비해 에너지와 조선, 금융 등 관련 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본격적인 북극항로 개발을 위해 부산을 전초기지로 정하고, 컨트롤타워를 맡을 해수부를 연내에 부산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 국내 최대 해운선사인 HMM의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하겠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다.

북극항로가 열리면 부산항이 동북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거점 항만이 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국정기획위도 신청사 준공 방안 외에 임대 등 신속한 부산 이전 방안을 검토하라고 해수부에 요청했다.

해수부는 추진단을 꾸려 임대를 포함한 다양한 청사 이전 계획을 구상 중이다.

해수부는 부산으로 청사를 옮겨 국립수산과학원, 해양진흥공사, 해양과학기술원 등 부산에 있는 공공기관과 시너지 효과를 내며 부산을 해양 중심 도시로 만드는 한편 북극항로 개발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북극항로TF 관계자는 "범정부차원의 북극항로위원회를 설치하는 내용의 '북극항로 개척 및 활성화 지원 특별법안'이 지난 23일 소관 상임위에 상정됐다"며 "추후 위원회가 꾸려지면 구체적인 청사진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제천문화원, 내부 제보로 ‘보조금 부당 집행·직장 내 괴롭힘’ 의혹 폭발… 제천시는 민원 취하만 기다렸나 충북 제천문화원이 보조금 부당 집행·근무 불성실·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휩싸였다. 내부 기간제 근로자인 A 씨가 국민신문고를 통해 구체적 정황을 제출하며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제천시가 이를 성의 없는 조사와 민원 취하 종용으로 무마하려 했다는 비판이 거세다.A 씨는 신고서에서 문화원 내부에서 ▲ 각종 사업 보...
  2. 【기자수첩】보조금은 눈먼 돈이 아니다…제천문화원 사태, 제천시는 무엇을 했나 보조금은 ‘지원금’이 아니다.혈세다. 그리고 그 혈세를 관리·감독할 책임은 지자체에 있다.최근 제천문화원과 관련해 국민신문고를 통해 제기된 내부 제보 내용은 단순한 회계 미숙이나 행정 착오의 수준을 넘어선다. 보조금 집행 이후 카드수수료를 제한 금액을 되돌려받았다는 의혹, 회의참석 수당과 행사 인건비가 특정 인...
  3. 중부소방서·드론전문의용소방대·CPR전문의용소방대·태화파출소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중부소방서 드론전문의용소방대울산중부소방서 구조대와 드론전문의용소방대, CPR전문의용소방대, 태화파출소는 12월 13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태화연 호수공원 일대에서 겨울철 생활안전 및 화재예방 강화를 위한 합동 안전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이번 캠페인은 동절기 산불 위험 증...
  4. “We Serve” 실천 60년…울산라이온스클럽이 미래 100년을 향하다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울산라이온스클럽2025년 12월 11일(목) 오후 6시 30분, 울산 보람컨벤션 3층에서 울산라이온스클럽 창립 60주년 기념식이 성대하게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지역사회 인사뿐 아니라 울산 무궁화라이온스클럽을 포함한 30개 라이온스클럽의 회장단과 라이온들이 참석해 울산라이온스클럽의 60년 역사를 함께 축...
  5.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익산시지회, 청소년 주거안전 지킴이로 나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익산시지회(지회장 김남철)가 지역 청소년의 주거 안전을 위한 공익 활동에 적극 나서며 지역사회에 모범적인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익산시지회는 사회 진출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부동산 기초 이해 및 전세사기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대학 진학, 자취, 독립 등으로 처음 주거 계...
  6. [신간소개]악마의 코드넘버 새디즘 신은 나를 버렸으나, 나는 12미터의 종이 위에 나만의 신을 창조했다." 18세기 가장 위험한 작가, 마르키 드 사드의 충격적 실화 바탕 팩션! '사디즘(Sadism)'이라는 단어의 기원이 된 남자, 마르키 드 사드 백작. 그는 왜 평생을 감옥에 갇혀야 했으며, 잉크가 마르자 자신의 피를 뽑아 글을 써야만 했을까? 전작 《지명의 숨겨진 코드》...
  7. “염화칼슘에 가로수가 죽어간다”… 제천시,친환경 제설제 782톤’ 긴급 추가 확보 충북 제천시가 겨울철마다 반복돼 온 염화칼슘 과다 살포로 인한 도심 가로수 피해 논란 속에, 뒤늦게 친환경 제설제 782t을 추가 확보했다.환경 단체와 시의회의 강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시가 올해 겨울철 제설 정책을 전면 수정한 것이다.지난 9월 19일 열린 ‘제설제 과다 살포에 따른 가로수 피해 실태 간담회’에서는 “인도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