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HBM 강력한 수요에 메모리 호황"...증권가 2분기 영업익 전망치 SK 9조, 삼성 전사 6.3조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5-06-29 08:04:08

기사수정


 '반도체 양대산맥'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 실적 전망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성과가 운명을 가르면서 삼성전자는 다소 저조한 실적이 예상되지만, SK하이닉스는 또다시 분기 최대 실적 경신 가능성이 거론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초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발표된 증권사 실적 전망(컨센서스)을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의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추정치는 6조2천759억원이다.

이는 작년 2분기의 10조4천439억원 대비 39.91% 적고, 전 분기의 6조6천853억원보다도 6.12% 감소한 수준이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2분기에 10조원을 돌파하고서 3분기 9조1천834억원, 4분기 6조4천927억원으로 줄어든 이후 6조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2분기 실적이 지지부진한 배경으로는 반도체 사업부인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부진 지속, 원/달러 환율 하락, 모바일경험(MX)부문 비수기 진입 등이 꼽힌다.

DS부문에서는 파운드리와 시스템LSI(설계)를 포함한 비메모리 부문이 대규모 적자를 지속하고, 고부가 제품인 HBM은 아직 실적 기여도가 낮은 상황이다.

최신 제품인 HBM3E 12단의 엔비디아 공급이 늦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1분기에 처음으로 D램 점유율 1위를 SK하이닉스에 내주고 2위로 내려가기도 했다.

다만 2분기 DS부문 영업이익은 1분기의 1조1천억원보다는 증가한 2조원 안팎으로 증권가에서는 예상한다. 미국 관세 유예 기간에 메모리를 비축해두려는 수요에 범용(레거시) D램 가격이 오른 영향이 크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DS 영업이익은 범용 D램 가격의 전반적인 상승으로 인해 전 분기 대비 개선되겠으나, 환율 하락에 따른 부정적 효과, HBM3E 시장 진입 지연에 따른 출하량의 제한적 증가, 파운드리 적자 개선 지연 등의 악재로 인해 이익 개선이 다소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HBM 시장 주도권을 잡은 SK하이닉스는 2분기에 최대 실적을 경신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작년 2분기보다 63.67% 늘고, 전 분기보다 20.29% 증가한 8조9천503억원이다.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 수준으로 나오면 작년 4분기의 8조828억원 이후 2개 분기 만에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로 쓴다.

최근에는 9조원대 영업이익 전망치도 잇따라 나왔다. 대신증권이 9조1천억원, 한화투자증권·현대차증권·KB증권 등이 9조원을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경기 침체 장기화 등 악재에도 인공지능(AI) 열풍에 수요가 증가하는 HBM에서 확보한 경쟁 우위를 기반으로 실적을 방어하고 있다.

특히 2분기에는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 블랙웰 울트라(GB300)를 대상으로 하이엔드 제품인 HBM3E 12단 공급이 본격화하면서 수익성이 향상된 것으로 파악된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HBM은 D램 매출 비중이 50%를 초과한 것으로 추정돼 매출 성장과 수익성 확대에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특히 HBM3E 12단을 사실상 상반기 중 독점 공급하면서 가격 프리미엄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미국발 관세 이슈 등으로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HBM 성과는 점점 더 메모리 업계의 실적 향방을 좌우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글로벌 메모리 3사 중 한 곳인 미국 마이크론도 HBM을 앞세워 2025 회계연도 3분기(3∼5월)에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분기 매출은 93억 달러(약 12조6천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으며, 특히 HBM 매출이 전 분기 대비 50%가량 늘었다.

마이크론은 SK하이닉스에 이어 두 번째로 엔비디아에 HBM3E 12단을 공급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대량 양산을 시작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마이크론의 뛰어난 실적은 HBM의 강력한 수요 덕택으로 메모리 시장이 예상보다 호황을 보이는 가운데 마이크론의 AI 기술과 전략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제천문화원, 내부 제보로 ‘보조금 부당 집행·직장 내 괴롭힘’ 의혹 폭발… 제천시는 민원 취하만 기다렸나 충북 제천문화원이 보조금 부당 집행·근무 불성실·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휩싸였다. 내부 기간제 근로자인 A 씨가 국민신문고를 통해 구체적 정황을 제출하며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제천시가 이를 성의 없는 조사와 민원 취하 종용으로 무마하려 했다는 비판이 거세다.A 씨는 신고서에서 문화원 내부에서 ▲ 각종 사업 보...
  2. 【기자수첩】보조금은 눈먼 돈이 아니다…제천문화원 사태, 제천시는 무엇을 했나 보조금은 ‘지원금’이 아니다.혈세다. 그리고 그 혈세를 관리·감독할 책임은 지자체에 있다.최근 제천문화원과 관련해 국민신문고를 통해 제기된 내부 제보 내용은 단순한 회계 미숙이나 행정 착오의 수준을 넘어선다. 보조금 집행 이후 카드수수료를 제한 금액을 되돌려받았다는 의혹, 회의참석 수당과 행사 인건비가 특정 인...
  3. 중부소방서·드론전문의용소방대·CPR전문의용소방대·태화파출소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중부소방서 드론전문의용소방대울산중부소방서 구조대와 드론전문의용소방대, CPR전문의용소방대, 태화파출소는 12월 13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태화연 호수공원 일대에서 겨울철 생활안전 및 화재예방 강화를 위한 합동 안전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이번 캠페인은 동절기 산불 위험 증...
  4. “We Serve” 실천 60년…울산라이온스클럽이 미래 100년을 향하다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울산라이온스클럽2025년 12월 11일(목) 오후 6시 30분, 울산 보람컨벤션 3층에서 울산라이온스클럽 창립 60주년 기념식이 성대하게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지역사회 인사뿐 아니라 울산 무궁화라이온스클럽을 포함한 30개 라이온스클럽의 회장단과 라이온들이 참석해 울산라이온스클럽의 60년 역사를 함께 축...
  5. [신간소개]악마의 코드넘버 새디즘 신은 나를 버렸으나, 나는 12미터의 종이 위에 나만의 신을 창조했다." 18세기 가장 위험한 작가, 마르키 드 사드의 충격적 실화 바탕 팩션! '사디즘(Sadism)'이라는 단어의 기원이 된 남자, 마르키 드 사드 백작. 그는 왜 평생을 감옥에 갇혀야 했으며, 잉크가 마르자 자신의 피를 뽑아 글을 써야만 했을까? 전작 《지명의 숨겨진 코드》...
  6. “염화칼슘에 가로수가 죽어간다”… 제천시,친환경 제설제 782톤’ 긴급 추가 확보 충북 제천시가 겨울철마다 반복돼 온 염화칼슘 과다 살포로 인한 도심 가로수 피해 논란 속에, 뒤늦게 친환경 제설제 782t을 추가 확보했다.환경 단체와 시의회의 강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시가 올해 겨울철 제설 정책을 전면 수정한 것이다.지난 9월 19일 열린 ‘제설제 과다 살포에 따른 가로수 피해 실태 간담회’에서는 “인도 ...
  7.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익산시지회, 청소년 주거안전 지킴이로 나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익산시지회(지회장 김남철)가 지역 청소년의 주거 안전을 위한 공익 활동에 적극 나서며 지역사회에 모범적인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익산시지회는 사회 진출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부동산 기초 이해 및 전세사기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대학 진학, 자취, 독립 등으로 처음 주거 계...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