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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 두 닢…성불
  • 전영태 기자
  • 등록 2016-05-16 06: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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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불기 2560년 부처님 오신 사월 초파일이다.


정반왕 왕자로 태어난 석가는 모든 것을 버리고 고행 끝에 보리수나무 아래서 대각을 했다. 인간의 생로병사의 고리를 윤회 사상에서 찾았고 자비를 교리로 내세웠다. 불교는 모든 것이 부처라는 개념으로 진정한 평등사상을 이 땅에 심었다는 생각이다. 종교에서 해석이 다르겠지만 중요한 것은 인간에게 필요한 가치를 구현한다는 점이다.


▲ 사진전영태

우선 초파일 행사 중에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연등행렬이다. 연등 공양의 기록은 아버지를 죽이고 왕위에 오른 아세사왕수기경에 처음으로 언급돼 있다.


'아사세왕수기경'을 보면 아사세왕은 아버지를 죽이고 왕위에 올라 인도 대륙을 통일하는 큰 업적을 쌓았지만 이 과정에 수많은 생명을 앗은 것에 대해 괴로워했다. 설상가상으로 온몸에 악성 종기가 나는 불치의 병에 걸리자 부처님을 찾아갔다. 그리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 참회하고 불치병을 치료한 뒤 불제자가 되었다.


그 뒤 어느 날 부처님께서 궁궐을 떠나 기원정사로 가실 때 자신의 무명을 밝혀주신 부처님께 고마움의 표시로 궁궐에서 기원정사까지 연등을 달고 불을 밝혔다고 한다. 이때부터 불자들은 부처님의 지혜광명을 상징하는 연등을 밝혔으며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의종 때 백선연이라는 사람이 처음으로 사월 초파일에 등을 단 이후 왕궁으로 확산됐다고 한다.

연등과 봉축탑 등에는 저마다의 사연이 있다.


부처님 당시 사위성에 '난다'라는 가난한 노파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밤 국왕이 부처님을 위한 연등회를 연다는 것을 알고 동냥으로 얻은 동전 두 닢으로 연등을 달고 "비록 보잘것없는 등불이지만 이 공덕으로 내생에는 부처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빌었다. 다음 날 아침 다른 연등의 불은 모두 꺼졌으나 노파가 단 연등은 꺼지지 않았다.


동전 두 닢으로 매단 노파의 등불은 꺼지지 않아 이를 본 부처님은 "가난하지만 마음이 착한 노파의 큰 서원과 정성으로 켠 등불은 결코 꺼지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노파는 이 등불의 공덕으로 오는 세상에 반드시 성불하리라"말씀하셨다고 전해진다.


겉만 번지르한 건성건성한 행위보다 보잘것없어도 정성스러운 마음이 중요함을 일깨우는 이른바 '빈자일등'의 일화다.

중생을 고통의 바다에서 구해내려고 사바세계에 오신 부처님 탄신일을 맞이해 '지성으로 바라고 노력하면 못 이룰 것 없다'는 말을 많은 사람들이 믿고 실천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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