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압록강의 범람으로 많은 피해를 입었던 북한 양강도 당국이 올해 장마철 홍수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방야계공사와 제방(둑) 공사가 한창인데 어린 학생들을 돌 채취 작업에 동원하고 있다고 복수의 양강도 소식통들이 밝혔다.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9일 “혜산시 위연 지구에는 연두동과 연풍동, 송봉동에 각각 초급중학교(중등)와 고급중학교(고등)가 있는데 이곳 학생들은 일요일의 휴식도 없이 벌써 보름째 돌 채취 작업에 동원되고 있다”고 전했다.
“학생들은 날마다 오전에 수업을 마친 후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혜산토끼목장 주변과 혜산버스사업소 주변으로 흩어져 축구공만한 돌을 채취하고 있다”며 “채취한 돌은 검산강의 제방을 쌓는 현장에 가져다 바쳐야 한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소식통은 “검산강은 운흥군 대오천 노동자구에서 시작돼 혜산시 강안동에서 압록강으로 합쳐지는 작은 강”이라며 “평소에는 어른들 무릎에도 못 미칠 정도로 수위가 낮지만 장마철이면 어른들의 키를 넘을 정도로 물이 불어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