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KF-16 전투기 파손 사고도 조종사 과실…활주로 아닌 유도로 진입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5-06-12 17:48:21
  • 수정 2025-06-13 00:47:05

기사수정




미국 알래스카에서 지난 11일 발생한 한국 KF-16 전투기 파손 사고의 원인은 조종사가 활주로가 아닌 유도로로 잘못 진입했기 때문으로 조사됐다. 유도로는 항공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이동할 때 이용하는 도로를 말한다. 전투기의 민가 오폭 사고와 전투기의 기관총 낙하 사고에 이어 또다시 조종사 과실로 인한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12일 공군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9시 2분쯤(현지시간 10일 오후 4시 2분) 미국 알래스카 아일슨 기지에서 훈련하던 한국 KF-16 전투기 3대는 공중전술 훈련을


미국 알래스카에서 지난 11일 발생한 한국 KF-16 전투기 파손 사고의 원인은 조종사가 활주로가 아닌 유도로로 잘못 진입했기 때문으로 조사됐다. 유도로는 항공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이동할 때 이용하는 도로를 말한다. 전투기의 민가 오폭 사고와 전투기의 기관총 낙하 사고에 이어 또다시 조종사 과실로 인한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12일 공군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9시 2분쯤(현지시간 10일 오후 4시 2분) 미국 알래스카 아일슨 기지에서 훈련하던 한국 KF-16 전투기 3대는 공중전술 훈련을 위해 현지 아일슨 기지에서 이륙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3대 모두 활주로가 아닌 유도로로 잘못 진입했다. 1번기(단좌)와 2번기(복좌), 3번기(단좌) 조종사 4명이 모두 유도로를 활주로로 착각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사고는 1번기가 이륙한 뒤 2번기가 이륙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공군 관계자는 “미 공군 관제탑이 1번기가 유도로 상에서 이륙하는 것을 보고 2번기에 이륙 취소를 지시했으나, 2번기는 정지거리가 부족해 항공기를 제대로 정지시키지 못하고 비상탈출 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조종사가 비상탈출한 이후 2번기는 유도로를 통과해 풀밭 지역에 멈춰 섰다. 이 과정에서 전투기에 화재가 발생했다. 공군은 조종사가 기내에 화재가 발생한 것을 인지하고서 비상탈출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군은 사고 기체 조종사 4명으로부터 “활주로가 아니고 유도로로 진입한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공군 관계자는 “사고 원인이 항공기의 기계적 결함이 아닌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공군은 레드 플래그 훈련에 계속 참가하기로 했다”며 “동일 기종의 비행은 13일부로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사고 현장에 있던 조종사 4명은 예정된 훈련에서 배제될 예정이다. 공군은 지난 12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열리는 다국적 연합 공중전투훈련인 ‘레드 플래그 알래스카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이번 훈련에는 KF-16 전투기 6대와 병력 100여명이 참가했다.

공군 관계자는 ‘앞에 가던 1번기가 잘못 진입했다고 해서 뒤에 따라가던 기체들마저 문제의식 없이 따라간 것은 문제 아니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저희 공군도 그렇게 맹목적으로 따라간 것에 대해 굉장히 답답하고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군은 사고 발생 원인을 비롯해 이번 사건의 책임 범위까지 전반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군 조종사의 과실로 인한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KF-16 전투기의 민가 오폭 사고의 원인은 조종사들이 사격을 위한 좌표를 잘못 입력한 탓이었다. 지난 4월 KA-1 공중통제공격기에서 기관총 등이 떨어진 사고는 조종사가 히터 풍량을 조절하려다 비상투하 버튼을 잘못 눌러 발생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가을 밤 밤은 가을의 상징처럼 다가오는 열매다. 가시 돋친 송이 속에 숨어 있다가 단단한 껍질을 벗기면, 고소하고도 은근한 단맛을 품은 알맹이가 드러난다. 구워 먹거나 삶아 먹을 때의 따뜻한 향은 오래된 풍경처럼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한국의 밤은 특히 알이 크고 질이 좋아 ‘한국밤’이라 불린다. 충청남도 공주와 부여, 전라도 순.
  2. 김정은·김여정, 中 전승절 행사서 서방 명품 착용 포착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위해 방중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고가의 서방 명품을 착용한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4일 러시아 크렘린궁이 공개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포옹할 당시 착용한 손목시계가 스위스 명품 ..
  3. 고양국제박람회재단, 스타필드 고양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개최 재단법인 고양국제박람회재단은 스타필드 고양과 함께 7일까지 스타필드 고양 1층 고메스트리트 앞에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행사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행사 기간 동안 고양시 화훼 농가들은 식물을 어울리는 화분에 심고 피규어나 도자기 픽 등을 곁들여 플랜테리어 활용에 적합하도록 상품을 구성해 판매한다.이번 행사는 최근 M...
  4. 고양시, 서북부 광역시티투어 '끞' 12월까지 운행 고양특례시는 서북부 광역시티투어 '끞'을 이달부터 12월 7일까지 하반기 운행을 한다고 4일 밝혔다.'끞'은 경기도, 고양·파주·김포시, 경기관광공사가 함께하는 지역 여행 프로그램으로 3개 시의 앞 자음을 조합해 만든 명칭이다. 경기 서북부의 문화·예술·자연을 합리적인 비용으로 즐길 수 있다.25명 이상 단체 예약 때는 ...
  5. 김정은-시진핑 6년 만에 정상회담…북·중 관계 개선 신호탄 북-중 정상회담이 4일 6년 만에 열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이번 만남은 경색됐던 북-중 관계 개선에 본격적인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이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저녁 7시께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담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북-중 양자 회담은 시...
  6. 백령도 서해 최북단에 자리한 백령도는 마치 흰 날개를 펼친 새처럼 바다 위에 유유히 떠 있는 섬이다. 두무진의 거대한 절벽은 수억 년 세월이 빚어낸 자연의 성채처럼 늘어서 있으며, 가까이 다가가면 ‘장군바위’, ‘코끼리바위’ 같은 바위들이 마치 살아 있는 듯 신비롭게 모습을 드러낸다.
  7. 포르투갈 리스본 명물 ‘푸니쿨라’ 선로 이탈…한국인 2명 사망·1명 중상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 관광 전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해 한국인 관광객 2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외교부는 5일 “한국 시간으로 오늘 새벽 한국인 남성 1명과 여성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부상을 입은 여성 1명은 현지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공관이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