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민주당, 검찰청 폐지하고 "공소청·중수청" 신설...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5-06-12 07:33:30

기사수정
  • '검찰 완전 해체' 목표.."3개월 내 처리"

더불어민주당이 11일 '검찰 완전 폐지'를 골자로 한 검찰개혁 4법을 발의했다. 3개월 내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며 '속도전'도 예고했다. 

민주 개혁 진영의 숙원사업이었던 검찰개혁 과제를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 마무리 짓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법안이 통과되면 1949년 탄생한 검찰청법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검찰의 과도한 권력 집중을 이제는 분산시켜야 한다는 데 국민적 공감대가 높지만, 야당은 그동안 쌓아온 수사력이 훼손될 수 있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김용민·강준현·민형배·장경태·김문수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에는 반드시 검찰개혁을 완수하겠다"며 "정치 검사와 검찰 독재를 끝내라는 국민의 요구를 더는 미룰 수 없다"고 검찰개혁에 칼을 빼들었다. 
"빠르게 내란을 종식하기 위해 개혁 입법을 완수하겠다"(장경태 의원)는 경고도 잊지 않았다. 이들은 '국회 공정사회포럼'(처럼회) 소속으로 민주당 내부에서도 검찰개혁 강경파로 분류된다.

이들이 발의한 검찰개혁 4법은 △검찰청 폐지법(김용민) △공소청 신설법(김용민) △중대범죄수사청 설치법(민형배) △국가수사위원회 신설법(장경태) 등이다. 핵심은 검찰 조직을 완전히 해체하고 그 기능을 새로 신설하는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국가수사위원회로 이관하는 것이다. 정권마다 반복되는 표적수사 논란, 먼지떨이 수사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수사 독점의 힘을 빼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앞서 추진했던 검찰개혁 내용을 한층 정교화했다는 평가다.

 구체적으로 검찰이 가진 수사권은 행정안전부 산하 중수청으로 이관한다. 중수청 수사 범위는 당초 검찰이 가진 6대 범죄(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에 더해 내란·외환·마약 범죄까지 총 '8대 범죄'로 확대했다. 검찰청 소속 검사는 중수청 또는 공소청으로 이동되는데, 중수청 소속은 '검사'가 아닌 '수사관'으로 불린다.

검찰의 독점적 권한인 기소권은 법무부 산하 공소청에 둔다. 이들은 '검사'로 불리지만 수사에는 관여할 수 없고 기소와 공소 유지만 담당한다. 각 수사기관들이 12·3 불법 비상계엄 수사 때 수사권을 두고 옥신각신했던 촌극을 막기 위해 난맥상을 정리할 기관으로 국무총리실 산하에 국가수사위원회도 설치한다. 검찰 해체 시 수사기관으로 역할을 하게 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중수청·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등에 분산된 수사권을 조정하고 정리하는 역할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후보 기간 "사법·검찰 개혁 등도 중요하지만 조기에 주력해 힘을 뺄 상황은 아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민생 문제 해결에 집중하기 위해 사회적 갈등 요소가 큰 사법 개혁은 후순위로 미루겠다는 취지였다. 이를 의식한 듯, 처럼회 소속 의원들은 이번 법안 발의를 두고 "우리의 의견이고 아직 정부와 상의하지는 않았다"고 한발 물러섰다.

그럼에도 9월 시작되는 정기국회 처리가 목표라는 점도 강조했다. 김용민 의원은 "3개월 안에 법을 통과시킬 필요가 있다"며 "토론을 통해 더 합리적인 안이 있으면 수정도 가능하다"고 여지를 남겼다. 민형배 의원도 "민주당이 (13일) 새 원내지도부가 들어서게 될 텐데 거기서 논의를 한 다음 정기국회 안에는 마무리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수사력 약화'를 우려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리얼시그널' 웹사이트...부동산, 예금, 주식, 가상자산 보유 현황 확인 (사진=네이버db)[뉴스21 통신=추현욱 ]고위 공직자들의 실제 부동산 보유 현황을 보여주는 웹사이트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자료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온라인 서비스 '리얼시그널'이 그것이다.리얼시그널에는 대통령, 국회의원, 장·차관, 고위 법관 및 검사, 군 장성 등 약 7000명의 자산 내역이 담겨 있..
  2. 단양 강풍 속 패러글라이딩 비행 중 추락…탑승자 1명 중상 지난 22일 오후 3시 34분께 충북 단양군 단양읍 노동리 양방산 전망대 인근에서 패러글라이딩 비행 중이던 50대 남성 2명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단양소방서에 따르면, 사고 당시 조종사 A 씨와 동승 고객 B 씨는 이륙 직후 강풍에 중심을 잃고 인근 야산으로 추락했다. 현장에 있던 패러글라이딩 업체 직원이 즉시 119에 신고했으며, 소방..
  3. 제천시, 초고압 송전선로 ‘1년 전부터 인지’하고도 침묵… 충북 제천시가 초고압 송전선로(345kV 신 평창–신 원주) 건설사업이 지역을 통과할 가능성을 지난해 11월부터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하지만 시는 이 사실을 시민에게 단 한 차례도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아 ‘행정의 무책임’과 ‘정보 은폐’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한국전력공사는 지난해 11월 제천시를 포함한 해당 구...
  4. 태광그룹, 애경산업 지분 63% 4700억원에 인수...매매 예정일자, 내년 2월 19일 [뉴스21 통신=추현욱 ] 태광산업 컨소시엄이 4700억원에 애경산업을 인수한다.AK홀딩스와 태광산업 등은 각각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주권 양수도 방안을 승인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매각 대상 주식은 애경산업 보통주 1667만2578주다. AK홀딩스 보유주식 1190만4812주와 애경자산관리 보유주식 476만7766주다.이는 애경산업 전체 발행주...
  5. 국내 유명 배우 겸 모델 A씨, 캄보디아 인신매매 모집책 혐의…"한국 여성 강제전환" 국내 포털사이트에서 검색되는 배우 겸 모델 A씨가 캄보디아 현지 범죄조직의 한국인 여성 모집책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3일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4월 30대 여성 B씨에게 “캄보디아에서 일본어 통역 일을 함께하자”고 제안한 뒤, B씨를 프놈펜으로 출국시켰고 현지에서 조직원에게 500만원을 받고 넘긴 혐...
  6. “삼성전자, 2026년 영업이익 67조 전망”…IBK투자증권, 목표가 14만원 상향 삼성전자가 내년을 넘어 2026년까지 가파른 실적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보고서에서 “메모리 업황 개선이 본격화되면서 삼성전자의 실적이 2026년까지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14만원으로 상향 조...
  7. 24일 경찰 고위직 경무관 51명 인사 전보...서울경찰청 '수사 3인방' 전격 교체,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 경찰 간… [뉴스21 통신 =추현욱] 경찰청이 24일 경무관 51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경문관은 '경찰의 별'로서 시·도경찰청 차장, 서울·부산·경기·인천 등 경찰청 부장, 경찰청 심의관 등으로 근무한다.경찰청 국제협력관으로 이재영 서울경찰청 범죄예방대응부장, 치안상황관리관으로 강순보 강원경찰청 공공안전부장...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