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일부터 시위대의 함성, 고무총 쏘는 소리, 불타는 차량, 최루탄 냄새로 가득했던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도심이 10일(현지 시간) 밤부터 정적에 휩싸였다.
로스앤젤레스 시당국이 연방정부 건물 등이 모여 있는 약 2.6㎢의 도심 일부 지역에 이날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통행금지령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특히 남부 국경에 접해 있으며 보수 성향이 강한 텍사스주는 주방위군을 주 곳곳에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10일 X에 “평화와 질서 유지를 위해 주전역에 방위군을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댈러스, 오스틴 등 주내 주요 도시에서 시위가 번지는 것을 묵과하지 않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불법 이민자 단속 반대 시위는 빠른 속도로 미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10일 오후 5시 뉴욕 맨해튼 남부 폴리 광장. 뉴욕시청과 연방 이민법원, 미 이민세관단속국(ICE) 뉴욕사무소 등 정부 건물들로 둘러싸인 이곳에 시민 수 백명이 모였다.
이들은 “빌어먹을 ICE!”, “ICE는 꺼져라!”, “이민자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미국은 없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거리를 행진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인파가 늘며 2000여 명 규모로 커진 시위대는 행진 과정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쓰레기를 던지며 경찰과 충돌했다.
이번 시위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치 공방을 이어온 민주당 소속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방송 연설을 통해 “우리 중 일부가 영장 없이 단지 의심이나 피부색 때문에 거리에서 끌려 나간다면 우리 중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건 단순히 로스앤젤레스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모두에 관한 이야기이며 당신에 관한 이야기”라며 평화적 저항을 촉구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9일 로스앤젤레스로 도착한 해병대원 700여 명은 아직 시위 진압에 투입되진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동원 예정인 4000명의 주방위군 중에서도 2100명만 배치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위는 트럼프 대통령의 79번째 생일을 맞는 14일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미 육군 창설 250년이기도 한 이날 수도 워싱턴에서는 대대적인 군사 퍼레이드가 예정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진영에선 군사 퍼레이드에 맞서 전국 곳곳에서 ‘왕은 없다(No Kings)’는 시위를 개최하기로 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백악관에서 취재진에게 “만약 (14일에) 시위가 발생한다면 매우 강력한 힘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당초 목표했던 불법 이민자 단속 실적을 채우지 못하자 과격한 방법을 동원한 게 이번 갈등의 근원”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시리아 예멘 수단 등 이슬람 7개국 국민의 입국을 금지하는 초강경 반(反)이민 정책을 주도했던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이민 당국의 실적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며 강경 대응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밀러 부비서실장은 최근 미 전역에서 모인 ICE 고위 당국자들 앞에서 연설하면서 “기존 불법 체류자 단속 관행을 버리라. 그냥 나가서 체포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일용직 노동자들이 일거리를 찾기 위해 모이는 곳곳의 홈디포 매장을 표적으로 삼으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6일 로스앤젤레스 내 라틴계 밀집지인 웨스트레이크의 홈디포 매장에서 대규모 불법 이민자 단속이 벌어졌고 이번 시위의 도화선이 됐다는 것이다. 밀러 부비서실장의 압박이 가해진 후 일부 ICE 요원들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곳곳에서 영장없이 시민들에게 신분증을 요구하고, 응하지 않으면 구금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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