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앞바다를 낮게 날던 해군 초계기, 잠시 뒤 해안가 야산에서 검은 연기가 솟아오른다.
어제 오후 1시 43분 포항경주공항을 출발한 초계기가 이륙 6분 만에 활주로에서 약 1.8km 떨어진 야산에 추락했다.
초계기에는 조종사인 소령 1명과 대위 1명, 부사관 2명이 타고 있었는데,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기체 추락으로 파편들이 곳곳에 흩어졌고 불길이 치솟았지만, 소방 당국이 진화 작업을 벌여 주변 민가 피해는 없었다.
추락 지점에서 260미터 떨어진 곳에 680여 가구가 사는 아파트가 있고, 인근 승마장 등에도 사람들이 있어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목격자들은 초계기가 추락 과정에서 최대한 민가를 피하려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추락한 초계기는 전투기와 달리 탑승자가 자력으로 탈출하는 기능은 없다고 군 당국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