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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우승 퍼레이드에 차량 돌진... 50대 백인 남성 체포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5-05-27 15:5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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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의 우승 축하 퍼레이드 행사에 차량이 돌진해 수십 명이 다쳤다.

AP·BBC 등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각) 오후 6시께 영국 리버풀의 워터스트리트에서 퍼레이드가 열리던 중 소형 승합차 한 대가 보행자들 쪽으로 돌진했다.

이 사고로 최소 47명이 다쳤다. 20명은 현장에서 응급 처치를 받았고 27명은 병원으로 후송됐다. 병원으로 옮겨진 부상자 중에는 어린이 4명이 포함돼 있으며 어린이 1명과 성인 1명은 중상을 당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한 리버풀 선수단은 이날 '스프링 뱅크 공휴일'을 맞아 천장 없는 버스에 타고 시내 중심가를 돌면서 우승 트로피를 선보였다. 이를 보기 위해 수십만 명의 팬들이 몰려들었다.

그러나 퍼레이드가 끝나고 도로 통제가 해제된 직후 승합차 한 대가 달리던 중 갑자기 차선을 바꿔 군중이 몰려있는 방향으로 돌진했다.

현장에 있던 한 목격자는 "승합차가 갑자기 나타나 사람들을 들이받았다. 사람들이 차에 부딪혀 떨어져 나가고, 사람들을 밟아 쿵쿵거리는 소리가 났다"라며 "정말 끔찍했다"라고 말했다.

퍼레이드를 취재하던 영국 BBC 기자도 "축하와 기쁨, 행복으로 가득찼던 분위기가 갑자기 두려움과 공포로 바뀌었다"라고 전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도로 통제를 위해 현장 근처에 있던 경찰이 운전자를 체포했고, 가까스로 사고를 피한 시민들은 차량에 몰려들어 창문을 부수며 분노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차가 잠시 멈추자 사람들이 차 유리창을 부수기 시작했다. 하지만 다시 사람들을 뚫고 나가기 시작했다"라며 "명백하게 의도적으로 보였다"라고 주장했다.

부상자 가운데 4명은 이 차량에 깔려 있었고, 이 가운데는 현장에서 자전거를 타고 근무 중이던 구급요원도 있었다. 구조 당국은 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차량을 들어 올렸다.

경찰은 "체포된 남성은 리버풀 출신 53세 백인 영국 남성"이라며 "사건 경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다른 누군가와 관련 없는 단독 사건으로 보인다. 테러 행위로 보지 않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리버풀 구단은 엑스(옛 트위터)에 성명을 내고 "오늘 저녁 발생한 심각한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분들께 위로의 말을 전한다"라며 "응급 서비스 및 지역 당국에도 계속해서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오늘 리버풀에서 벌어진 사건은 정말 경악할 만하다"라며 "다치거나 피해를 본 모든 분께 위로의 말을 전한다"라고 전했다.

리버풀 시의회 의장 리암 로빈슨도 "기쁜 날에 끔찍한 사건으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다"라며 "모든 사람, 특히 어린이는 어떤 공포 없이 (축구) 영웅들을 볼 수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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