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서울·충청 지지율 요동, 조사마다 엇갈려… 단일화 불발땐 젊은층 표심 분산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5-05-26 20:23:57

기사수정


6·3 대선까지 불과 일주일 남은 시점이지만 여론조사상 민심은 여전히 출렁이는 중이다.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과 충청 지역에서는 여론조사마다 엇갈린 결과가 나오고 있다. 20대 청년 표심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김문수 국민의힘·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여론을 ‘삼분’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27일 열리는 3차 TV토론 이후 여론 지형이 또 한번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공직선거법상 28일부터는 새로운 여론조사의 공표가 금지되는 ‘블랙아웃(깜깜이)’ 기간에 돌입한다.


최근 발표된 주요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서울과 충청 지역은 조사기관마다 일부 상반되는 결과가 나왔다. 김 후보는 지난 25일 충남 논산 유세에서 “지난번 조사에서 충청도에서 이재명보다 제가 훨씬 높게 나왔다. 보셨느냐”고 발언했다. 김 후보가 언급한 여론조사는 지난 23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5월 4주차 여론조사(20~22일 실시) 결과다. 해당 조사에서 김 후보는 충청 지역에서 41%의 지지율을 기록해 38%인 이재명 후보보다 오차범위 내에서 우위를 보였다. 지난 16일 나온 직전 조사에서는 김 후보가 충청에서 29%를 얻는 데 그쳐 46%를 기록한 이 후보에게 크게 뒤졌었다.

그런데 비슷한 시기 진행된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충청 지역에서 두 후보 간 지지율 역전 현상이 포착되지 않았다. 지난 24일 발표된 리얼미터의 5월 4주차 여론조사(22~23일 실시)에 따르면 충청에서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대신 서울에서는 김 후보가 47.2%를 얻어 이 후보(33.4%)를 크게 앞섰다. 직전 3주차 조사 당시 김 후보는 35.8%, 이 후보는 46.9%를 기록했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충청에서,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서울에서 김 후보의 지지율 급등이 나타난 것이다.

여론조사 업체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지역별 조사는 표본이 작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기존 흐름과 다른 ‘튀는’ 결과가 상대적으로 중도층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서울과 충청권에서 나왔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해석도 있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중도층의 경우 TV토론이나 각 후보 발언 등 작은 변수에도 큰 영향을 받는 편”이라며 “중도층 반응을 엿볼 수 있는 포인트”라고 말했다.

청년층 표심의 최종 향방도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한국갤럽의 5월 4주차 여론조사에서 18~29세 응답자 기준 지지율은 이재명 후보 31%, 김 후보 18%, 이준석 후보 29%였다. 의견 유보 답변도 21%에 달했다. 리얼미터의 5월 4주차 조사에서는 이재명 후보 27.1%, 김 후보 36.1%, 이준석 후보 31.9%를 기록했다.

세 후보가 치열하게 경합하고 있는 20대 표심의 경우 이재명 후보가 상대적으로 고전하는 모습이다. 3년 전 20대 대선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는 20대 이하 응답자의 47.8%가 이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밝혔었다. 당시 윤석열 후보는 45.5%로 집계됐다. 20대의 경우 30% 안팎의 지지율을 보이는 이준석 후보가 기존 이 후보 지지층 일부를 흡수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다만 3파전 양상이 결과적으로는 선거에서 이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계산도 나온다. 김문수·이준석 후보 단일화가 끝내 불발될 경우 보수 성향이 강한 것으로 평가되는 젊은 남성들의 표심이 분산된다는 것이다.

지지자들의 ‘변심 가능성’도 선거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 리얼미터의 5월 4주차 조사 결과를 보면 이준석 후보 지지층의 23.9%는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답했다. 반면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 지지층에서는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답변이 각각 4.7%, 4.9%에 불과했다. 여론조사 업체 관계자는 “이준석 후보가 중도 낙마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갤럽의 5월 3·4주차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 방식으로 이뤄졌다. 리얼미터의 5월 3·4주차 조사는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무선 ARS 방식으로 이뤄졌다. 모두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 포인트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가을 밤 밤은 가을의 상징처럼 다가오는 열매다. 가시 돋친 송이 속에 숨어 있다가 단단한 껍질을 벗기면, 고소하고도 은근한 단맛을 품은 알맹이가 드러난다. 구워 먹거나 삶아 먹을 때의 따뜻한 향은 오래된 풍경처럼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한국의 밤은 특히 알이 크고 질이 좋아 ‘한국밤’이라 불린다. 충청남도 공주와 부여, 전라도 순.
  2. 김정은·김여정, 中 전승절 행사서 서방 명품 착용 포착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위해 방중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고가의 서방 명품을 착용한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4일 러시아 크렘린궁이 공개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포옹할 당시 착용한 손목시계가 스위스 명품 ..
  3. 고양국제박람회재단, 스타필드 고양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개최 재단법인 고양국제박람회재단은 스타필드 고양과 함께 7일까지 스타필드 고양 1층 고메스트리트 앞에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행사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행사 기간 동안 고양시 화훼 농가들은 식물을 어울리는 화분에 심고 피규어나 도자기 픽 등을 곁들여 플랜테리어 활용에 적합하도록 상품을 구성해 판매한다.이번 행사는 최근 M...
  4. 포르투갈 리스본 명물 ‘푸니쿨라’ 선로 이탈…한국인 2명 사망·1명 중상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 관광 전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해 한국인 관광객 2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외교부는 5일 “한국 시간으로 오늘 새벽 한국인 남성 1명과 여성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부상을 입은 여성 1명은 현지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공관이 ...
  5. 잡초 무성한 레드카펫…정체성 잃은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충북 제천시가 청풍호반을 떠나 제천비행장에서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를 개최했지만, ‘정체성 상실’과 ‘준비 부족’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시는 기존 청풍호반 특설무대의 한계(3천석)를 넘어 비행장에 5천 명 이상 수용 가능한 초대형 돔(Dome)을 설치하며 “지역사회와 융합하는 영화제”를 내세웠지만, 정작 개막식 관람객은...
  6. 유명 1세대 유튜버 ‘대도서관’ 나동현씨, 자택서 숨진 채 발견… 향년 46세 유명 게임 전문 유튜버 ‘대도서관’으로 활동해온 나동현(47) 씨가 9월 6일 서울 광진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약속에 나타나지 않고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나씨를 발견했으며, 현장에서는 유서나 타살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지병에 의한 자연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부검을 통해 정...
  7. 전남경찰청, AI 음악으로 고속도로 안전운전 문화 확산 [뉴스21통신 박민창기자] 전라남도경찰청이 운전자들의 교통안전 의식을 높이고 사고 예방을 위한 이색 홍보에 나섰다.경찰청은 한국도로공사 광주전남본부와 협업해 9월부터 전남 지역 18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교통안전 메시지를 담은 AI 음악을 송출하는 홍보활동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이번 캠페인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제작된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