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TK 이어 PK… 흔들리는 보수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5-05-14 21:01:03

기사수정
  • 계엄·탄핵·단일화 파동 거치며 분열



6·3 대선 공식 선거운동 초반 이재명 김문수 이준석 세 후보의 동선이 영남에서 겹치고 있다. 전날 나란히 대구·경북(TK)을 훑었던 세 후보는 14일엔 부산·경남(PK) 지역에서 맞닥뜨렸다. 모두 대선 정국의 기선 제압을 위한 행선지로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인 영남을 택한 것이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세가 견고하지 않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12·3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국민의힘 후보 단일화 파동을 거치면서 보수 진영이 분화하고 있으며, 보수층을 파고드는 측과 보수층을 수성하려는 측 간의 격돌이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부산을 시작으로 경남 창원, 통영을 거쳐 거제로 이어지는 PK 일정을 소화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경남 진주, 사천, 창원, 밀양, 양산을 도는 강행군으로 맞불을 놨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부산 집중 행보로 양강 후보 틈새를 공략했다.

세 후보가 선거 초반 영남권에 집중하는 이유는 심상찮은 보수층 표심 때문이다. 현재 보수 유권자들의 국민의힘 지지 결집도가 과거 선거 때와는 다른 기류가 감지된다는 것이다. 실제 뉴스1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진행한 대선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김 후보 지지율은 TK와 PK에서 각각 45%, 49%로 과반에 못 미쳤다. 이에 비해 이재명 후보는 TK에서 29%, PK에서는 37%를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이준석 후보도 각각 13%, 7%를 나타냈다(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보수 지지가 견고하지 못한 틈을 이재명·이준석 후보가 치고 들어오는 형국”이라며 “대선 승패를 떠나 보수 진영의 재구조화를 놓고 벌이는 경쟁이 영남권에서 벌어지고 있고, 김 후보 입장에서는 이를 비워둘 수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런 상황을 십분 활용해 확실한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부산 서면 유세에서 “해양수산부와 HMM을 부산에 옮기겠다”고 공약하고, 창원 유세에서는 “부마항쟁의 정신으로 내란을 확실하게 제압해 달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선대위 고위 관계자는 “TK에서는 30%, PK에선 최소 45%의 득표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진정한 의미의 국민통합 상징을 위해서라도 영남권에서 의미 있는 득표율이 필수”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의 이런 ‘동진 전략’ 견제에 나섰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그동안 영남권에 사시는 유권자들에게 가장 큰 모멸감을 준 분이 이재명 후보”라며 “지역에서 아무런 정치적 활동도 한 게 없는데, 지역에서 태어난 것만 갖고 지지를 호소하는 건 구태정치”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정부기관 PK 이전 공약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밀양시장 유세에서 “농림부, 국방부, 국토부 모든 것이 세종에 가 있는데 이를 경남, 그리고 밀양으로 과감하게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제천문화원, 내부 제보로 ‘보조금 부당 집행·직장 내 괴롭힘’ 의혹 폭발… 제천시는 민원 취하만 기다렸나 충북 제천문화원이 보조금 부당 집행·근무 불성실·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휩싸였다. 내부 기간제 근로자인 A 씨가 국민신문고를 통해 구체적 정황을 제출하며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제천시가 이를 성의 없는 조사와 민원 취하 종용으로 무마하려 했다는 비판이 거세다.A 씨는 신고서에서 문화원 내부에서 ▲ 각종 사업 보...
  2. 【기자수첩】보조금은 눈먼 돈이 아니다…제천문화원 사태, 제천시는 무엇을 했나 보조금은 ‘지원금’이 아니다.혈세다. 그리고 그 혈세를 관리·감독할 책임은 지자체에 있다.최근 제천문화원과 관련해 국민신문고를 통해 제기된 내부 제보 내용은 단순한 회계 미숙이나 행정 착오의 수준을 넘어선다. 보조금 집행 이후 카드수수료를 제한 금액을 되돌려받았다는 의혹, 회의참석 수당과 행사 인건비가 특정 인...
  3. 중부소방서·드론전문의용소방대·CPR전문의용소방대·태화파출소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중부소방서 드론전문의용소방대울산중부소방서 구조대와 드론전문의용소방대, CPR전문의용소방대, 태화파출소는 12월 13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태화연 호수공원 일대에서 겨울철 생활안전 및 화재예방 강화를 위한 합동 안전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이번 캠페인은 동절기 산불 위험 증...
  4. “We Serve” 실천 60년…울산라이온스클럽이 미래 100년을 향하다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울산라이온스클럽2025년 12월 11일(목) 오후 6시 30분, 울산 보람컨벤션 3층에서 울산라이온스클럽 창립 60주년 기념식이 성대하게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지역사회 인사뿐 아니라 울산 무궁화라이온스클럽을 포함한 30개 라이온스클럽의 회장단과 라이온들이 참석해 울산라이온스클럽의 60년 역사를 함께 축...
  5.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익산시지회, 청소년 주거안전 지킴이로 나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익산시지회(지회장 김남철)가 지역 청소년의 주거 안전을 위한 공익 활동에 적극 나서며 지역사회에 모범적인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익산시지회는 사회 진출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부동산 기초 이해 및 전세사기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대학 진학, 자취, 독립 등으로 처음 주거 계...
  6. [신간소개]악마의 코드넘버 새디즘 신은 나를 버렸으나, 나는 12미터의 종이 위에 나만의 신을 창조했다." 18세기 가장 위험한 작가, 마르키 드 사드의 충격적 실화 바탕 팩션! '사디즘(Sadism)'이라는 단어의 기원이 된 남자, 마르키 드 사드 백작. 그는 왜 평생을 감옥에 갇혀야 했으며, 잉크가 마르자 자신의 피를 뽑아 글을 써야만 했을까? 전작 《지명의 숨겨진 코드》...
  7. 울산시, 청년형 유홈(U home) 청년들에 인기 [뉴스21 통신=최세영 ] 유홈(달동)                          유홈(백합)유홈(삼산)유홈(양정)유홈(태화)                                ▲ 조감도제공=울산광역시울산시가 지난 11월 28일부터 12월 10일까지 청년층의 주거만족도 향상을 위해 추진 중...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