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씨는 지난해 9월, 인터넷에서 '고민 상담 아르바이트' 구인글을 봤다.
인터넷 채팅 사이트에서 고민 상담 대화를 해주면 시간당 2만 원씩 주겠다는 솔깃한 제안이었다.
상담 자격증도 필요 없다고 해 바로 일을 시작했다.
그런데 2주 뒤, 상담업체 대표에게 갑자기 연락이 왔다.
고수익이 보장되는 프로젝트에 투자하라는 제안이었다.
A 씨는 업체 대표의 말을 믿고 5백만 원을 투자했다.
이후 대표는 투자 수익이 6,000만 원 발생했다며, 돈을 찾으려면 세금을 내야 한다고 했다.
결국 세금 명목으로 8백만 원을 더 보냈지만, 수익 지급은 이뤄지지 않았다.
사기라는 걸 깨달았을 땐, 이미 대표는 잠적한 뒤였다.
심지어 A 씨가 구직 사이트에 피해를 알리는 글을 올리자, 협박성 메시지까지 날아 왔다.
30대 B 씨 역시 고민 상담 아르바이트를 했다가 같은 수법으로 3천만 원을 잃었다.
지난 2023년부터 불과 1년 반 사이 '투자 리딩방 사기'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피의자들만 3천여 명, 확인된 피해액은 9천억 원에 달한다.
경찰은 온라인에서는 투자 사이트는 물론, 거래 앱과 증명 서류까지 모두 가짜일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