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클라베에 참석하는 만 80세 미만의 추기경은 건강상 이유로 불참하는 2명을 제외하고 모두 133명이다.
차기 교황 투표권자이자 각자가 후보인 이들은 오늘부터 외부와 철저히 격리돼 비밀 투표를 시작한다.
첫날인 오늘은 오전에 특별 미사와 비밀 서약을 하고, 오후에 첫 투표를 한다.
그 다음 이틀은 오전·오후 두 차례씩 투표를 실시한다.
결론이 안 나면 나흘째는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2/3 이상, 최소 89명이 지지하는 후보가 나올 때까지 이를 반복한다.
새 교황이 선출되면 그동안의 관례대로,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굴뚝을 통해 흰 연기를 피우게 된다.
공식적인 후보는 없지만 추기경들은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 이후 매일 이어진 비공개회의에서, 차기 교황의 자질을 놓고 의견을 나눠왔다.
이 기간 이들은 교회의 분열과 세계 질서의 위기를 우려하며 차기 교황은 교회와 세상 사이 가교 역할을 할 능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이번 콘클라베에서는 교회 내 진보 대 보수, 유럽 대 비유럽 등 여러 구도로 유력 후보들이 거론된다.
특히 선거인단은 역사상 가장 많은 70개국 출신인 데다, 비유럽 출신이 81명으로 52명인 유럽 출신보다 더 많다.
이런 다양한 분포가 최대 변수가 될 수 있다.
또 유력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던 프란치스코 교황처럼 '깜짝 인물'이 나올 수도 있다.
20세기 들어 콘클라베는 평균 사흘 만에 끝났다.
최근 두 차례 콘클라베에서는 모두 이틀 만에 새 교황이 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