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유심 정보 유출, 왜 심각한가?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5-04-29 07:08:51
  • 수정 2025-04-29 07:10:18

기사수정
2025년 4월 발생한 SK텔레콤(SKT) 유심(USIM) 정보 해킹 사태가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개인정보 유출을 넘어, 국내 통신 인프라의 신뢰와 국민 안전, 민주주의의 근간까지 위협하는 중대한 보안 사고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유심 고유정보의 보안 취약성과 2차 범죄 악용 가능성을 지적하며,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경고하고 있다.

유심 정보 유출, 왜 심각한가?

유심(USIM) 정보에는 단순한 식별번호(IMSI, ICCID, IMEI 등)뿐만 아니라, 휴대폰 인증과 금융 서비스 접근에 필요한 핵심 인증키(KI)가 포함된다. 이번 해킹으로 유출된 정보는 이름,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 민감한 개인정보는 아니지만, 유심 정보만으로도 복제폰 제작, 신원 도용, 금융사기 등 2차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

특히 SKT는 2,300만 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이동통신사로, 피해 규모와 파급 범위가 매우 넓다. 해커가 유출된 유심 정보를 활용해 대규모 범죄를 저지를 경우, 사회 전반에 미칠 영향이 막대하다.

최악의 시나리오 4가지

1. 금융자산 탈취를 통한 대규모 피해(심 스와핑)

해커가 유출된 유심 정보로 복제폰을 제작해, 휴대폰 인증을 통한 금융 접근 권한을 탈취할 수 있다. 이 경우 은행, 증권, 가상자산 계좌에서 자금이 인출되고, 소액결제 등 신용카드 부정 사용이 잇따를 수 있다. 2022년 실제 발생했던 ‘심 스와핑’ 사건처럼, 수억 원대의 피해가 현실화될 수 있다.

2. 신원 도용 및 조직적 2차 범죄

유심 정보를 기반으로 대포폰을 개통한 뒤, 보이스피싱·스미싱 등 조직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 명의 도용을 통한 대출, 신용카드 발급, 불법 계정 생성 후 디지털 성범죄나 마약 거래 등 암시장 활동까지 이어질 위험이 있다.

3. 통신 인프라 신뢰 붕괴와 사회적 혼란

유심 정보와 추가 개인정보(이름, 주민번호 등)가 결합될 경우, 전국민 40% 이상의 신원이 노출되어 집단적 신용 불안이 발생할 수 있다. 공공기관과 기업의 본인인증 시스템이 마비되고, 행정·금융 서비스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해커가 다크웹에서 대량 판매한 데이터가 글로벌 범죄 네트워크로 유출될 경우, 국제적 사회 혼란도 우려된다.

4. 부정선거에 악용될 가능성

유심 정보가 대량으로 유출되면, 복제폰을 이용한 대규모 신원 도용 및 투표 조작 등 부정선거 시도가 가능해진다. 온라인·모바일 본인인증 기반의 전자투표 시스템에서, 해커가 복제폰으로 다수의 가짜 계정을 생성해 허위 투표를 행사할 수 있다. 선거 관련 안내, 인증, 투표 확인 과정에서 허위 문자 발송 및 여론 조작이 이뤄질 위험도 있다.

이로 인해 선거 결과의 신뢰가 훼손되고, 민주주의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

대응 방향은?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디지털 사회의 신뢰뿐 아니라 민주적 질서까지 위협하는 중대한 사건임을 강조한다. 

사용자 차원에서는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금융앱 2차 인증 활성화 등이 필요하다. 기업·정부 차원에서는 유심-개인정보 서버 분리 강화,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등 보안 체계 개편이 시급하며, 법적 차원에서는 집단소송 제도 도입과 피해 보상 기준 명확화 등 실효성 있는 피해 구제책 마련이 요구된다

특히 선거관리 차원에서는 전자투표 시스템의 본인인증 절차 강화, 복제폰 탐지 기술 도입 등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 또한 경선 과정에서 여론조사와 모바일 투표 등을 배제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해킹 사건에 대해 SKT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와 함께 해킹을 한 국내외 세력에 대한 발본 색원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SKT 유심 해킹 사태는 단순한 정보 유출을 넘어, 디지털 사회 전체의 신뢰와 안전, 그리고 민주주의의 근간까지 위협하는 심각한 사건이다. 유심 복제 방지 기술 강화와 금융-통신-공공 시스템의 근본적 보안 개편이 시급하다. 정부와 기업, 이용자 모두의 경각심과 적극적인 대응이 절실하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리얼시그널' 웹사이트...부동산, 예금, 주식, 가상자산 보유 현황 확인 (사진=네이버db)[뉴스21 통신=추현욱 ]고위 공직자들의 실제 부동산 보유 현황을 보여주는 웹사이트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자료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온라인 서비스 '리얼시그널'이 그것이다.리얼시그널에는 대통령, 국회의원, 장·차관, 고위 법관 및 검사, 군 장성 등 약 7000명의 자산 내역이 담겨 있..
  2. 태광그룹, 애경산업 지분 63% 4700억원에 인수...매매 예정일자, 내년 2월 19일 [뉴스21 통신=추현욱 ] 태광산업 컨소시엄이 4700억원에 애경산업을 인수한다.AK홀딩스와 태광산업 등은 각각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주권 양수도 방안을 승인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매각 대상 주식은 애경산업 보통주 1667만2578주다. AK홀딩스 보유주식 1190만4812주와 애경자산관리 보유주식 476만7766주다.이는 애경산업 전체 발행주...
  3. 제천 S목욕탕 여탕 냉탕서도 ‘인분’…남탕 이어 위생 논란 확산 충북 제천의 한 목욕탕 입구에서 대변을 본 혐의로 40대 남성이 입건된 가운데, 같은 지역의 또 다른 목욕탕에서도 인분이 반복적으로 발견돼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제천시 청전동의 S 목욕탕을 이용 중인 A(여) 씨는 “최근 냉탕에서 인분이 떠다니는 일이 잇따랐다”며 “지금까지 8차례나 이런 일이 있었지만, 누가 그런 짓을 ...
  4. 24일 경찰 고위직 경무관 51명 인사 전보...서울경찰청 '수사 3인방' 전격 교체,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 경찰 간… [뉴스21 통신 =추현욱] 경찰청이 24일 경무관 51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경문관은 '경찰의 별'로서 시·도경찰청 차장, 서울·부산·경기·인천 등 경찰청 부장, 경찰청 심의관 등으로 근무한다.경찰청 국제협력관으로 이재영 서울경찰청 범죄예방대응부장, 치안상황관리관으로 강순보 강원경찰청 공공안전부장...
  5. 제천시, 11월 3일부터 자체 경제활력지원금 지급 시작 충북 제천시가 지역 내 소비 촉진과 경기 회복을 위해 ‘제천시 자체 경제활력 지원금’을 오는 11월 3일부터 지급한다.지원금은 제천시민 1인당 20만 원, 기초생활 보장 수급자·차상위계층·한부모가족 등 취약계층은 30만 원이 지급된다.지급대상은 10월 10일 기준 제천시에 주민등록이 있는 시민, 그리고 제천에 체류 중인 결.
  6. 이재명 “트럼프 이해하게 됐다”… “김정은, 오랫동안 잘 참았다”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 이후 “서로 공감이 가능한 자리였다”고 평가하며 한미 관계에 대한 신뢰를 강조했다.이 대통령은 23일 공개된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삶이나 일을 추진하는 방식, 이런 점들에 대해 조금은 더 많이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서로 많은 교감이 ...
  7. 삼성전자·삼전우·하이닉스, 시총 '1020조'...“한국도 이제 천조국 등극” [뉴스21 통신=추현욱 ] 2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5% 상승한 3941.59에 마감했다. ‘4천피’까지 단 1.48%, 59포인트를 남겨놓게 됐다.이날 랠리 역시 반도체주가 이끌었다.삼성전자는 2.38% 오른 9만8800원, SK하이닉스는 6.58% 상승한 51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 주가가 50만원을 넘어선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시가총액 1·2위인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