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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美지수ETF 1조 폭풍매수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5-04-24 21:2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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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스닥·S&P500 ETF '사자'


미국 증시가 8% 가까이 하락한 최근 한 달 동안 국내 개미들은 미국 S&P500과 나스닥100 지수 추종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1조원 가까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가 매수와 물타기 전략이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상호관세 리스크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해임 의혹이 일부 해소되면서 시장 심리 지표가 개선됐다.

그러나 미국의 대중국 관세 인하가 일방적인 조치가 될 순 없다는 발언들이 쏟아지면서 아직은 상승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개인퇴직연금 상품에서 주로 매수하는 미국 S&P500 상품에는 지난 한 달간 개인투자자 자금이 6500억원 가까이 들어왔다.

나스닥100 ETF도 개인들은 35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TIGER 미국S&P500' 3481억원, 'KODEX 미국S&P500' 1743억원, 'ACE 미국S&P500' 699억원 등이다.

개인들은 미국 나스닥100 지수 상품인 'TIGER 미국나스닥100' 1820억원, 'KODEX 미국나스닥100' 1715억원을 사들였다.

이 기간에 S&P500은 6.8% 하락했고, 나스닥100은 7.9% 하락했다. 이들 지수 추종 상품 ETF 역시 7~8%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미국 증시 지수 수익률은 최근의 하락 국면과 달리 지난 22~23일(현지시간) 이틀 만에 4~5% 오르면서 하락 국면을 간신히 벗어났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비공개 투자자 회의에서 "중국과 관세 갈등이 지금처럼 지속되는 상황은 가능하지 않다"고 밝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연준 의장을 해임할 생각이 없다"고 밝히며 시장 불확실성을 크게 줄인 덕이다.

이에 CNN 공포·탐욕지수는 23일 기준 27로 상승하면서 '극단적 공포' 상태를 벗어나 '공포' 단계로 올라섰다.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이 공포 상태, 100에 가까울수록 탐욕 상태라는 뜻이다.

공포·탐욕지수가 '극단적 공포'(0~24) 단계에서 벗어난 것은 지난달 28일 이후 거의 한 달 만이다. 지수는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율이 발표된 이후 'R의 공포'와 함께 최저점인 3까지 떨어진 바 있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도 이날 전 거래일 대비 6.93% 하락한 28.45에 마감하며 30 이상인 '매우 높은 수준'에서 '높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시장 심리가 위험 선호 회복 구간으로 진입함에 따라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된 종목 중심으로 저가 매수 자금이 유입될 수 있는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여전히 관세로 인한 경기 침체 전망은 유효하다는 지적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시장이 상당한 안도감을 얻은 점을 고려하더라도, 시장은 경기 침체 리스크를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1년 내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을 45%로 유지했다. JP모건도 최근 관세 이슈를 고려해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기존 50%에서 60%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CNBC에 따르면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는 "트럼프 행정부의 높은 관세율이 지속된다면 올해 미국 경제는 '절대적으로' 경기 침체를 겪을 것"이라며 "중국에 대한 초고율 관세가 미국의 중소 소매업체를 위주로 대규모 파산 사태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미국의 고용시장은 종업원 수 500명 미만인 중소기업이 전체 고용의 80%를 차지한다.

한편 미국의 대중국 스탠스가 전혀 바뀐 것이 없다는 분석도 있다.

베선트 장관이 "미국과 중국 양국 간 접촉에 구체적인 일정은 없다. (관세 인하는) 미국의 일방적 인하가 아닌 중국의 협력이 필요한 일이며 무역의 전면적인 균형 조정에는 2~3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중국에 대한 일방적 관세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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