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 권한대행 한덕수 국무총리는 24일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시정연설에서 “미국발 관세 대응과 산불 피해 복구,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추경안의 조속한 통과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대선 차출론이 대두된 한 권한대행을 향해 더불어민주당은 침묵시위를 벌였고, 우원식 국회의장은 쓴소리를 날렸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 시정연설을 통해 “우리 대한민국은 대내외적으로 중대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통령 권한대행이 정부가 편성한 예산안을 국회에 설명하는 시정연설에 나선 것은 1979년 11월 최규하 전 대통령 권한대행 이후 46년 만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현직 대통령으로는 11년 만에 처음 시정연설에 불참했었다.
정부는 △재해·재난 대응(3조2000억원) △통상 및 AI 지원(4조4000억원) △민생 안정(4조3000억원) 등을 중심으로 12조2000억원 규모 추경을 편성했다.한 권한대행은 이어 “오늘밤(24일)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 2+2 통상협의가 개최된다”며 “정부는 국익이 최우선이라는 원칙하에 무역균형, 조선, LNG 등 3대 분야를 중심으로 합의점을 모색하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시정연설 직후 기자들과 만난 한 권한대행은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즉답을 피했다.한 권한대행의 시정연설에 대해 각 당의 반응은 엇갈렸다. 국민의힘은 박수로 호응했지만 민주당은 무반응과 야유를 보냈다. 조국혁신당 등은 항의 후 본회의장에서 퇴장했다. 특히 우 의장은 “대통령과 권한대행의 권한이 동일하다는 것은 헌법에 위배되는 발상”이라며 “권한대행께서는 대정부질문 국회 출석 답변과 상설특검 추천 의뢰 등의 해야 할 일과, 헌법재판관 지명 등의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잘 구별하시길 바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