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도의 한 농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4일 “올해 우리나라(북한)의 밀, 보리 농사는 완전히 흉작”이라며 “고산지대인 양강도와 자강도는 겨울철 냉해와 가뭄으로 밀, 보리 농사를 망쳤고 내륙지대는 가뭄으로 밀, 보리 농사를 망쳤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밀, 보리는 가을걷이가 끝난 10월 말이나 11월 초에 파종을 하는데 종자가 땅속에서 겨울을 난 후 다음 해 봄에 싹이 터 자란다”며 “또 초여름인 6월 7일부터 17일 사이에 수확을 하고 그 자리에 감자나 벼를 심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양강도와 자강도, 함경북도의 일부 지방은 겨울이 긴데다 영하 30도에 육박하는 날이 많아 자칫 밀, 보리 종자가 땅속에서 얼어 죽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양강도와 자강도는 올해 음력설을 전후해 밤 기온이 영하 30도 가까이 떨어졌는데 이때 상당 양의 밀, 보리 종자들이 얼어 죽은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소식통은 “겨울철 살아남은 종자들이 많지 않아 농민들은 밀, 보리 밭을 가리키며 ‘탈모 환자의 머리 같다’고 말을 한다”며 “그나마 살아 남은 밀, 보리도 지난해부터 계속되는 가뭄으로 잎이 노랗게 죽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