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행은 이달 초 총리실 간부들에게 대선 출마 관련 언급을 자제해달라고 했고, 지난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는 "고민 중"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모두 전언을 통한 간접 표현이었다.
하지만 오늘 인터뷰에서도 출마 가능성을 닫지 않으면서 정치권에서는 한 대행이 '출마론'의 불씨를 살리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 대행은 현재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다음 달 4일까지 공직에서 물러나면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 있다.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국정 안정에 집중하겠다고 밝혀왔지만, 대권 행보로 해석될 수 있는 일정을 잇따라 소화해 왔다.
이달 초 4대 그룹 총수들과 경제안보전략TF 회의를 열었고, 지난주에는 호남과 영남 지역의 자동차·조선 산업 현장을 잇달아 방문했다.
또 대통령 몫인 헌법재판관 후보자 2명을 지명해 진보 진영으로부터 "권한대행이 대통령의 고유 권한을 행사한 것은 위헌"이라는 비판도 받았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16일 지명 효력을 정지했고, 이에 대해 한 대행은 FT 인터뷰에서 "권한대행과 선출된 대통령 간 업무 범위에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헌재 결정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권한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대행의 입장 표명 이후 보수 진영 내 지지율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