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뒷산을 서성이는 여성, 마른 풀더미에 불을 붙이더니 그대로 내던진다.
그리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태연히 자리를 떴다.
화재 신고를 받고 소방차가 급하게 출동했다.
이 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보는 한 여성, 앞서 불붙은 풀더미를 던진 바로 그 여성이었다.
지난달 말부터 이 마을엔 원인 모를 불이 다섯 차례나 일어났다.
당시 경북에서 대형 산불이 강풍을 타고 확산하며 산불 위기경보가 '심각'으로 격상되고 국가소방동원령이 발령된 상황이었다.
피의자가 불을 지른 곳이다.
까맣게 불탄 나무들이 이렇게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다.
인근 장소에서 화재가 반복된 점을 수상히 여긴 경찰이 잠복 수사에 들어갔다.
나흘 만에 불을 지르던 30대 여성을 발견하고 긴급 체포했다.
이 여성은 5건의 화재 가운데 1건만 자신의 소행이라고 시인했다.
경찰은 재범 우려가 높다고 보고 여성을 구속한 뒤 범행 동기와 추가 범행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