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양강도 당국이 본격적인 농사철을 앞두고 ‘알곡 증산을 위한 도 농업관리일꾼회의’를 개최했다고 복수의 양강도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다.
양강도 농업부문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일 “도 농촌경리위원회가 지난달 28일부터 29일까지 농업관리일꾼회의를 개최했다”며 “농장 관리위원장, 기사장들이 참가한 이 회의에서 농업경영 방법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매우 높았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개별적 의견을 제시하는 시간에 삼수군 농업경영위윈회 위원장이 제일 먼저 일어나 ‘노력 공수를 조직생활과 연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발언했다”며 “이를 계기로 회의 참가자들은 너도나도 일어나 농업경영 방법의 문제점들을 비판했다”고 설명했다.
노력 공수와 관련해 “농민들은 시간당 0.125공수씩 하루 8시간 일을 해야 1공수를 받는데 1공수는 하루분의 식량 600그램으로 계산된다”며 “하루 1공수씩 1년에 365공수를 벌어야 가을철에 1년분의 식량 219kg을 현물분배로 받게 된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소식통은 “그런데 지난 3월 초, 농근맹(농업근로자동맹) 중앙위가 학습과 강연회, 생활총화 등 조직생활에 3번 빠진 농민들은 노력 공수 1점씩을 삭감하도록 조치했다”며 “조직생활을 통해 농민들의 통제력을 강화하겠다는 건데 농업간부들의 반발이 심하다”고 지적했다.
또 소식통은 “조직생활에 불성실하면 호상비판, 사상투쟁과 같은 조직적인 처벌방법이 있는데도 굳이 노력 공수(삭감)로 농민들을 협박하고 있다”며 “이런 식으로 노력 공수를 빼앗으면 가을철 현물분배를 받을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되겠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