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4일 오전 11시22분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주문을 읽는 순간, 서울 종로구 안국역사거리 서쪽 율곡로 일대에서는 환호와 함성이 터져나왔다.앞서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해 온 '탄핵 찬성' 집회 현장은 오전 11시 정각 문 권한대행의 "탄핵심판을 시작하겠다"는 말과 함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이후 탄핵 소추 과정이 국회법에 따라 적법하게 절차됐다는 취지의 낭독이 나오자 박수가 쏟아졌다. 특히 탄핵소추권이 남용되지 않았다는 내용이 나오자 환호가 이어졌다.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국가 긴급권 행사를 정당화할 수 없다"는 내용이 나왔을 때는 참가자들이 만세를 부르기도 했다. 이후 야당의 이른바 '줄탄핵'에 대해 언급하자 현장은 잠시 침묵했으나, 문 권한대행이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해 "피청구인의 주장이 타당하지 않다"고 말하자 분위기는 다시 후끈 달아 올랐다.
이어 비상계엄 과정과 포고령에 대해서도 헌법을 위반하고 각 법 조항을 위반했다는 문 권한대행의 언급이 나오자 현장에서는 "됐다. 됐어"라는 말이 나왔다. 결국 11시22분 문 권한대행의 주문이 읽히자, 현장은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참가자들은 가수 데이식스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와 걸그룹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를 부르며 환호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서로 부둥켜 안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연단에선 집회 주동자는 "우리가 이겼다. 국민이 이겼다"라며 "주권자가 승리했다"고 외쳤다. 이에 시민들은 "만세"를 부르거나 소리지르며 기념 촬영을 이어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