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저물어 진화 헬기가 철수한 울산 울주군 온양읍 산불 현장.
굵은 빗줄기가 내리기 시작한다.
2시간 동안 10mm가량의 비가 쏟아지면서 불길이 잡히자 산림청은 어젯밤 8시 40분을 기해 주불 진화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산불 발생 엿새째, 128시간 만이다.
야산 인근 7개 마을에 내려졌던 주민 대피령도 해제됐다.
산불 발생 첫날부터 양달마을 주민들은 이곳 경로당으로 대피했었다.
지금은 모두 집으로 돌아갔다.
기상 여건이 진화 작업을 더디게 했다.
산불 발생 이틀 만에 대응 3단계를 발령한 산림 당국은 매일 헬기 10여 대와 2천여 명의 진화 인력을 투입했다.
하지만 건조주의보 속에 산불 현장에 최대 순간 풍속 초속 10m 이상의 강풍이 불며 불씨가 되살아나길 반복했다.
송전탑이 헬기의 접근을 어렵게 했고, 경사가 가팔라 진화 인력이 접근하기 힘든 산 정상 주변으로 불길이 번지는 등 악조건이 겹쳤다.
진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피해 면적은 축구장 1,300개 규모인 931ha로 확대됐다.
산림 당국은 농막에서 용접 작업 중 튄 불꽃으로 산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산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60대 남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