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학생 등록 마지막 날을 맞은 서울대 의과대학.
실습실 문은 굳게 닫혀있고 수업을 듣는 학생도 찾아보기 어렵다.
의대 증원에 반대해 동맹 휴학에 들어갔던 서울대 의대생 700여 명이 이번 학기 등록을 마쳤다.
신입생과 군 휴학자 등을 제외하면 전체 학생의 90%가 넘는다.
앞서 진행한 전체 의대생 대상 설문 조사에선 3분의 2가량이 '등록'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제적 위기에서 더 이상 '미등록 휴학'을 고집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거다.
당초 4백 명 가까이 제적될 예정이던 연세대 의대생들도 '등록 후 휴학'으로 선회했다.
교수진과의 면담에서 약 80%의 학생들이 복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 의대생 200여 명도 복학 면담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 의대의 이런 분위기는 아직 마감 기한이 남은 다른 의대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서울대와 연세대를 뺀 나머지 38개 의대생 단체는 "적법한 휴학원을 우리 스스로 찢어야 할 이유는 없다"며 미등록 휴학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등록만 하고 수업을 거부하는 의대생들에 대해서도 학칙에 따라 유급 등의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