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자수첩] 새만금 신항을 볼모로 발목잡는 소지역주의, 전북의 미래가 없다.
  • 임호정 전북취재본부
  • 등록 2025-03-08 14:24:29

기사수정
  • - 전북특별자치도의 큰 그림, 왜 발목 잡히나
  • - 새만금 신항 갈등, 정치 싸움으로 번지다


▲ 새만금 신항


새만금 신항을 둘러싼 지역 간 갈등이 이제는 정치적 싸움으로까지 번지며 도민들의 피로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국가적 프로젝트이자 전북 발전의 핵심 축인 새만금 신항의 관할권을 놓고 군산, 김제, 부안 등 지자체들이 첨예한 갈등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문제의 본질을 살펴보면, 오랜 기간 군산시가 미온적으로 행정 처리를 하는 동안 각 지자체 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버렸고, 결국 책임을 전북특별자치도에 미루는 양상으로 발전한 것이 핵심이다.

 

지난 224, 군산시의회 한경봉 의원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현역 신영대국회의원을 강력히 비판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한 의원은 "새만금 신항 문제는 지역 정치인의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이 절실한데도 불구하고, 정치적 셈법에 따라 책임을 회피하는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강력한 비판을 가했다. 새만금 신항 개발에 가장 앞장서야 할 지역의 대표자가 정작 가장 무관심하다는 지적은 군산시민뿐 아니라 전북도민 전체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사실 새만금 신항은 단순히 지역 차원의 시설이 아니라,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는 중대한 프로젝트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이미 새만금 신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물류 허브 구상과 친환경 신산업 육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며 적극 추진해왔다.

 

특히 전북특별자치도 김관영 도지사는 새만금 신항 개발을 통해 전북을 글로벌 경제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김 도지사는 "소지역주의와 근시안적인 관점에서 벗어나야만 새만금 신항이 제대로 된 가치를 발휘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도내 모든 지자체가 하나의 공동 목표 아래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 새만금 무역항 조감도



그러나 현재 현실은 김 도지사의 큰 그림과는 동떨어진 채 지역 간 이기심으로 얼룩지고 있다. 각 지자체가 관할권이라는 명분 아래 서로의 이익만 챙기려다 보니 정작 새만금 신항 개발 계획은 표류하고 있으며, 그 피해는 전북 전체로 확대되고 있다. 지자체 간 갈등이 심화할수록 정부 차원의 지원과 투자 유치 또한 어렵게 만드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지금까지 이러한 갈등을 중재하고 봉합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여러 차례 협의회와 조정회의를 개최하며 상생과 협력을 강조했으며, 지역 간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중재안을 제시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왔다. 그러나 지역 간 갈등의 뿌리가 깊고 정치적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금은 전북 내 모든 지자체가 개인의 이익을 내려놓고 공동의 발전이라는 목표 아래 결속해야 하는 시점이다. 새만금 신항이 지역주의의 갈등 속에 매몰돼서는 전북 전체가 발전할 기회를 놓칠 수밖에 없다. 군산을 비롯한 각 지자체는 전북특별자치도의 큰 그림을 이해하고, 상생의 방향으로 움직여야 한다. 지역 정치인들 또한 더 이상 정치적 셈법에 얽매이지 말고, 진정 도민과 국가의 이익을 위해 전북특별자치도의 전략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김관영 도지사가 그리는 큰 그림은 명확하다. 새만금 신항을 국제적인 물류 중심지이자 친환경 혁신 성장의 거점으로 육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 간 갈등을 넘어선 화합과 협력이 절실하다. 이제는 갈등과 분열이 아닌 협력과 상생의 길로 가야 한다. 지역민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진정한 하나 된 전북을 향해 힘을 모아야 할 때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제천문화원, 내부 제보로 ‘보조금 부당 집행·직장 내 괴롭힘’ 의혹 폭발… 제천시는 민원 취하만 기다렸나 충북 제천문화원이 보조금 부당 집행·근무 불성실·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휩싸였다. 내부 기간제 근로자인 A 씨가 국민신문고를 통해 구체적 정황을 제출하며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제천시가 이를 성의 없는 조사와 민원 취하 종용으로 무마하려 했다는 비판이 거세다.A 씨는 신고서에서 문화원 내부에서 ▲ 각종 사업 보...
  2. 중부소방서·드론전문의용소방대·CPR전문의용소방대·태화파출소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중부소방서 드론전문의용소방대울산중부소방서 구조대와 드론전문의용소방대, CPR전문의용소방대, 태화파출소는 12월 13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태화연 호수공원 일대에서 겨울철 생활안전 및 화재예방 강화를 위한 합동 안전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이번 캠페인은 동절기 산불 위험 증...
  3. “We Serve” 실천 60년…울산라이온스클럽이 미래 100년을 향하다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울산라이온스클럽2025년 12월 11일(목) 오후 6시 30분, 울산 보람컨벤션 3층에서 울산라이온스클럽 창립 60주년 기념식이 성대하게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지역사회 인사뿐 아니라 울산 무궁화라이온스클럽을 포함한 30개 라이온스클럽의 회장단과 라이온들이 참석해 울산라이온스클럽의 60년 역사를 함께 축...
  4. [신간소개]악마의 코드넘버 새디즘 신은 나를 버렸으나, 나는 12미터의 종이 위에 나만의 신을 창조했다." 18세기 가장 위험한 작가, 마르키 드 사드의 충격적 실화 바탕 팩션! '사디즘(Sadism)'이라는 단어의 기원이 된 남자, 마르키 드 사드 백작. 그는 왜 평생을 감옥에 갇혀야 했으며, 잉크가 마르자 자신의 피를 뽑아 글을 써야만 했을까? 전작 《지명의 숨겨진 코드》...
  5. “염화칼슘에 가로수가 죽어간다”… 제천시,친환경 제설제 782톤’ 긴급 추가 확보 충북 제천시가 겨울철마다 반복돼 온 염화칼슘 과다 살포로 인한 도심 가로수 피해 논란 속에, 뒤늦게 친환경 제설제 782t을 추가 확보했다.환경 단체와 시의회의 강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시가 올해 겨울철 제설 정책을 전면 수정한 것이다.지난 9월 19일 열린 ‘제설제 과다 살포에 따른 가로수 피해 실태 간담회’에서는 “인도 ...
  6.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익산시지회, 청소년 주거안전 지킴이로 나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익산시지회(지회장 김남철)가 지역 청소년의 주거 안전을 위한 공익 활동에 적극 나서며 지역사회에 모범적인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익산시지회는 사회 진출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부동산 기초 이해 및 전세사기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대학 진학, 자취, 독립 등으로 처음 주거 계...
  7. 철도노조 총파업…"출근시간 전철 운행률 90%" 비상대책 [뉴스21 통신=추현욱 ]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임금교섭 결렬에 따라 11일 오전 9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히면서 정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즉각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했다. 철도노조는 성과급 정상화, 고속철도 통합, 안전대책 마련을 핵심 요구로 제시했다.국토교통부는 10일 비상수송대책 점검회의를 열고 파업 종료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