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의 한 유흥주점.
한 여성이 접시 위에 놓인 흰색 가루를 능숙한 동작으로 모은다.
흰색 가루의 정체는 마약류인 케타민.
유흥업소를 거점으로 이런 마약류를 유통한 혐의로 업주 등 41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 가운데 34명은 베트남 국적이었다.
이들은 2023년 10월부터 10달 동안 수도권 일대 유흥업소에서 케타민과 엑스터시를 판매하거나, 투약하는 등의 혐의를 받는다.
일부 유흥업소는 단속망을 피하기 위해 미리 전화 예약을 받거나 전기밥솥 안에 마약류를 보관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에게서 케타민 207g과 엑스터시 1,246정, 합성대마 20ml를 압수했다.
8천여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경찰은 손님으로 위장해 케타민을 건네는 업소 직원을 현행범 체포하고 CCTV 영상 분석 등을 통해 판매, 유통책들을 차례로 검거했다.
본국으로 달아난 총책 베트남 여성에 대해선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클럽 등 유흥업소에서 검거된 마약사범은 최근 4년 동안 5배 넘게 증가했다.
지난해 9월부터 넉 달 동안 진행된 클럽 단속 기간에는 400명이 넘는 마약 사범들이 덜미를 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