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뭔가를 들고 서둘러 건물 밖으로 빠져나오는 남자.
2019년 영국 블레넘궁에서 전시 중이던 황금 변기가 도난당하는 순간이다.
최근 해당 사건의 용의자들에 대한 재판이 시작되면서 당시 상황이 그대로 담긴 CCTV 영상이 6년 만에 법정에서 공개됐다.
당시 용의자들은 훔친 차량 2대를 타고 궁전에 침입한 뒤 망치로 전시회장 출입구를 부수고 황금 변기를 떼어내 5분 만에 현장을 떠난 것으로 드러났다.
'아메리카'라는 이름의 이 황금변기는 풍자 예술로 유명한 이탈리아 조각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으로 실제 18K 금으로 만들어졌다.
그 사이 금값이 폭등해 작품에 들어간 황금의 가치만해도 9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황금 변기의 행방을 여전히 알 수 없다는 거다.
검사 측은 용의자들이 변기를 작은 금덩어리로 나눠 판매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