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호 태백시장 (사진=네이버db)태백산과 함백산 등 산마루에 노랗고 둥근 달이 떠오르는 저녁, 도심 곳곳이 시끌벅적하다. 기업과 산업단지, 연구시설, 은행, 초·중·고·대학교, 시청, 에너지 등 정부기관 직장인들이 일터에서 쏟아져 나온다. 자전거와 자동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중·장년층, 약속 장소로 이동하며 장난치고 웃고 떠드는 앳된 얼굴의 청춘남녀들로 도심은 생기가 돈다. 커피숍과 식당, 스포츠센터, 영화관 등 수없이 이어진 상점들은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이들을 반긴다. 캐리어를 끌고 전국 각지에서 온 관광객과 꿈을 쫒는 취준생(취업준비생)들은 기차역과 버스터미널에서 내린 뒤 활기 넘치는 도시의 생동감을 목도하고 꿈꿔온 회사 사옥 등을 둘러보며 태백의 위상을 실감한다.
글로벌 무탄소 에너지 도시답게 태백의 풍경은 시민·관광객, 직장인, 예비직장인들로 365일 북적인다. 석탄 에너지에서 무탄소 에너지 도시로 비상하는 ‘태백의 미래 모습’을 미리 그려봤다. 이상호 시장이 구상하는 무탄소 에너지 도시로의 길을 들었다.
■무탄소 에너지 도시로 전환하는 퍼즐이 완성되고 있는데...
“아쉽지만 100년 역사의 석탄에너지 산업이 막을 내렸다. 위기는 곧 기회다. 미래 100년을 위한 신(新)에너지 시대가 열렸다. 무탄소 에너지로의 에너지 대전환을 통해 글로벌 에너지 도시로 비상한다. 연구용 지하 연구시설(URL), 청정 메탄올, 산림목재 클러스터, 경석자원이 핵심이다. 모두 본궤도에 올랐다. 모두 시민 덕분이다. 지하 연구시설 유치 등의 과정은 고난의 연속이었지만 결실을 맺으니 마음 속 응어리가 한순간에 풀렸다. 국내·외적으로 큰 관심과 주목을 받게 돼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이 앞선다. 시민들의 응원은 미래발전의 바로미터이다. 음식 준비를 마쳤으니 이제 정성껏 요리를 해야 한다. 시민들에게 최고의 요리를 선보이겠다.”
■무탄소 에너지 도시 방향은...
“태백은 7∼80년대 석탄에너지로 급팽창했다. 1989년 석탄합리화, 1990년대 석유에너지로 전환되면서 탄광 50개가 문을 닫았고, 13만 인구가 3만8000명으로 급감했다. 현재 석유에너지에서 무탄소 에너지로 전환되는 출발점에 서 있다.태백이 석탄에서 무탄소 에너지로 전환되는 세계 첫 번째 사례다. 카본 프리(탄소 배출 제로, carbon free)를 선도하는 글로벌 도시를 만들겠다. 제1차 태백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오는 2027년까지 추진하는데, 에너지 대전환이 핵심이다.
먼저 연구용 지하 연구시설의 경우, 지하 연구시설을 운영했거나 운영하고 있는 세계 나라들은 그 나라 이름을 붙이는데, 우리는 태백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대한민국 URL이 아닌 태백 URL로 정했다.
2030년쯤 지상 운영을 하고, 2032년쯤 지하 운영을 하는데, 예타 면제가 되면 속도가 1년 정도 빨라진다. 박사와 연구원, 가족 등 수백명의 인원이 들어오고, 국내·외에서 공부, 관광, 견학을 온다. 방폐물 처분시설과 유사한 지하 약 500m 깊이에서 우리나라 고유의 암반 특성과 한국형 처분 시스템의 성능과 안전성 등을 실증하기 위한 순수 연구시설이다.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이나 사용후 핵연료는 전혀 반입되지 않는다. 핵폐기물은 해상 운송이 원칙이고, 육상 운송을 할 수 없다. 전혀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승인은 대한민국이 아닌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 한다. 원자력의 필요성은 전 세계가 인정하고 있고, 원자력과 지하연구시설을 수출할 수도 있다.
두번째로 청정메탄올이다.
현재 예타가 거의 마무리됐다. 시장 취임 전인 2022년 3월 조기 폐광이 결정됐는데, 취임 후 둘러보니 대체산업 등은 걸음마 단계였다. 석탄을 갖고 만드는게 그린메탄올인데, 대한민국도 만들수 있지만 중국에 경제성이 밀려서 못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미국과 바닷길에 녹색해운 항로를 조성하는 협약을 했다. 미국이 본인들의 배를 대한민국에 만들겠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청정메탄올을 선점할 수 있다. 2027년까지 2만2000t, 2030년까지 10만t을 생산하는데, 10만t을 생산하면 현재 예타 조사서에는 500명의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한다. 50만t까지 확대하겠다.
세번째는 산림목재 클러스터이다.
지하연구시설 건물이나 강원도가 목재 건물로 랜드마크 하겠다고 하는데, 태백시 목재가 다양하게 쓰일 것이다. 50%는 청정메탄올의 바이오메스 연료가 된다. 올 연말쯤 착공에 들어간다.
네번째는 경석자원화 사업이다.
이철규 국회의원 등과 함께 경석자원화를 이끌어 냈다. 고속도로 건설과 공사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일 것이다. 동해안 바다에 시멘트로 테트라포드를 만들어 놨는데, 그 양이 엄청나다. 테트라포드가 시멘트로 만들어지기에 탄소가 많이 발생한다. 경석을 섞어 활용하면 탄소 배출이 크게 줄어든다. 줄어든 만큼 탄소 배출권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그러면 대기업들을 유치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자리창출이다.청정메탄올 등으로 미래 세대들에게 많은 일자리를 물려 주겠다. 석탄에서 무탄소로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세계 첫번째 사례가 될 것이다.”
■교통망 개선 계획은...
“제2차 태백경제개발 5개년 계획은 교통의 대전환이다. 기업들이 들어오고 도시가 발전하는 데 길이 없으면 안 된다. 최근 동서고속도로가 확정됐다. 이철규 국회의원, 김진태 도지사, 시장·군수, 공무원들의 노력이 크다. 폐광지역 진흥지구로 노선이 확정될 것이다. 2035년쯤 고속철도와 고속도로를 준공하겠다. 오는 7월에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사업이 발표된다. 태백선이 포함돼 있다. 구간별 조기 착공과 예산 확보 등에 총력을 기울이겠다.”
■글로벌 마이스 도시 태백은...
“마이스(MICE)는 미팅,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의 영문 앞 글자를 딴 용어로 굴뚝 없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불린다. 마이스 산업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 모임·관광을 하는 대면 산업의 꽃이다. 전 세계 도시들은 지속가능한 성장가능성과 잠재력에 주목하며 미래 성장동력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글로벌 무탄소 에너지도시에다 과거·현재가 공존하는 탄광 등 역사·문화 자원을 품고 있고,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의 변화상이 뚜렷한 만큼 컨벤션센터 건립 등 마이스산업 생태계 구축 노력을 강화하겠다.”
■광부들이 변신한다고 하는데...
“과거 매몰과 폭파 등 탄광사고가 빈번하게 발생, 많은 광부들이 목숨을 잃었다. 스마트마이닝이 있는데, 이제는 광부들이 안전하게 지상에서 넥타이를 메고 통신기술을 이용해 화면을 보고 기계를 조정한다. 대한민국의 광물은 석탄만 있는게 아니다. 티타늄, 텅스텐 등을 캘 수 있다. 2040년쯤에는 우주광물을 태백으로 가져올 수도 있다. 태백에서 광부가 달에다가 통신을 쏴 달에 있는 로봇이 광물을 채취한다. 스마트마이닝이 결국 우주광물까지 간다. 우주광물을 태백시가 선점했을 때 태백의 미래세대들은 국민 소득이 상당히 높아질 것이다. 폴리텍대학 태백센터와 영동대 태백센터를 유치한 만큼 관련 학과 등을 개설해 유치한 기업에 취직을 시켜 정주여건을 완벽히 만들겠다.”
■시민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15년 뒤인 2040년쯤에는 태백이 전 세계를 대표하는 첨단산업도시, 카본프리의 선도도시가 될 것이다. 전 세계에서 공부하러, 연구하러 태백에 온다. 태백에서 미래를 설계하는 게 현실화된다. 청정 메탄올 제조시설이 하나만 지어지는 게 아니라 50개의 탄광이 순차적으로 생겼던 것처럼 제조시설도 순차적으로 조성된다. 기존 광부들보다 청정 메탄올 제조시설 등에 일하러 오는 분들의 숫자가 더 많을 것이다. 재도약을 이뤄내겠다. 절망감에 빠지지 말고, 떠나지 말고, 희망을 갖고 살아달라. 인구가 늘어나고 잘 사는 태백의 모습을 반드시 시민들에게 보여주겠다.”

▲지난해 12월 이상호 태백시장과 조성돈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 평가위원 등이 ‘지하연구시설 부지로
태백시를 선정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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