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양대노총 찾은 이재명 “노동시간 단축·주4일제 입장 명확”···노동 행보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5-02-21 19:24:01

기사수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 양대 노총을 잇따라 찾아 ‘노동계 끌어안기’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한국노총을 찾아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과 반도체 특별법의 ‘주52시간제 적용 제외’ 문제 등 현안을 논의했다. 앞서 이 대표는 주52시간제 적용 예외 가능성을 열어놓은 뒤 노동계로부터 ‘우클릭’ 비판을 받았다. 이날 행보는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노동계와의 갈등 관리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최근 주52시간제 문제로 많은 분이 우려하시는데 저나 민주당 입장은 명확하다”며 “우리 사회가 노동시간 단축과 주4일 근무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반도체 특별법 토론회 당시 반도체 협회, 삼성전자 관계자들에게 새로운 주52시간 예외제도를 만들어 총 노동시간을 늘리는 것은 아니라는 확인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필요한 경우 극히 예외적으로 본인이 원하는 경우를 법으로 금지할 필요가 있냐는 문제에 있어서는 그쪽 입장도 들어야 한다”며 “대중이 동의하는 합리적 얘기를 맹목적으로 거부하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자꾸 우클릭한다고 하는데 경제성장에 집중하는 것은 민주당 역대 정권이 다 해온 일”이라며 “노동조건 개선 문제는 우리 사회의 핵심 과제이니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말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2012년부터 민주당과 정책적으로 연대하는 과정에서 성과도 있었고 마음이 상할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내란을 극복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헌법재판소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파면하는 결정이 나오는 대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서로의 고민을 확인하는 자리를 가질 것을 제안한다”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사회 대개혁에 동의한다면 함께 전진하자”고 밝혔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의 한국노총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노총이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노조법 2·3조 개정안의 재추진 등 입법 과제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조 수석대변인은 “앞으로도 당론으로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이어 방문한 민주노총에선 이 대표의 우클릭을 겨냥한 비판이 직접적으로 나왔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 이후 문재인 정부가 촛불 민의를 수용하지 못해서 사회가 정체하거나 퇴보했고, 윤석열이라는 괴물이 탄생했다”며 “민주당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 “민주당이 정권 교체에 매몰되는 게 아니라, 광장으로의 권력 교체에 앞장서야 한다”며 “노동자·서민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새로운 잣대로 사회를 바라보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다 오해에 기인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진화에 나섰다. 이 대표는 “세상은 누구 편, 보수·진보 할 것 없이 상식적이고 합리적이어야 하는데, 갈등의 큰 요소 중 하나가 불합리성”이라며 “고쳐나가야 할 불합리”로 비정규직 임금 차별, 정규직 취업경쟁 과열, 중간 착취 등을 언급했다. 그는 “누구나 똑같은 일을 한다면 반드시 정규직이 돼야 된다”라며 “개혁·보수·진보 다 좋은데, 일반적 상식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반도체특별법 주52시간 논란을 의식한 듯 기업들이 “산업 전환에 적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노동자에 대한 관념도 바뀌어야 한다”면서 “‘노동’ 하면 한때 ‘빨갱이’ 이미지도 있었는데 노동이라는 단어의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고 싶은데 못 하는 것 중 하나가 근로자의 날을 노동절로 바꾸자는 것”이라며 “이야기해놓고도 잘 못하는 이상한 현실에 서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후 민주노총 건물 밖에서 진행 중이던 노동자들의 시위 현장에 들러 이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세종호텔 해고노동자, 한국옵티칼하이테크 해고노동자와 함께 최근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에서 470억 규모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당한 하청노동자 등이 자리했다.

이 대표는 세종호텔 해고노동자의 발언을 들은 뒤 “내가 해결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는데 한 번 알아보겠다”며 연락처를 적어갔다. 그는 한화오션 손배 소송 문제를 두고는 “법을 개정하든지 묘수를 내보겠다”고 말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가을 밤 밤은 가을의 상징처럼 다가오는 열매다. 가시 돋친 송이 속에 숨어 있다가 단단한 껍질을 벗기면, 고소하고도 은근한 단맛을 품은 알맹이가 드러난다. 구워 먹거나 삶아 먹을 때의 따뜻한 향은 오래된 풍경처럼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한국의 밤은 특히 알이 크고 질이 좋아 ‘한국밤’이라 불린다. 충청남도 공주와 부여, 전라도 순.
  2. 김정은·김여정, 中 전승절 행사서 서방 명품 착용 포착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위해 방중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고가의 서방 명품을 착용한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4일 러시아 크렘린궁이 공개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포옹할 당시 착용한 손목시계가 스위스 명품 ..
  3. 고양국제박람회재단, 스타필드 고양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개최 재단법인 고양국제박람회재단은 스타필드 고양과 함께 7일까지 스타필드 고양 1층 고메스트리트 앞에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행사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행사 기간 동안 고양시 화훼 농가들은 식물을 어울리는 화분에 심고 피규어나 도자기 픽 등을 곁들여 플랜테리어 활용에 적합하도록 상품을 구성해 판매한다.이번 행사는 최근 M...
  4. 포르투갈 리스본 명물 ‘푸니쿨라’ 선로 이탈…한국인 2명 사망·1명 중상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 관광 전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해 한국인 관광객 2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외교부는 5일 “한국 시간으로 오늘 새벽 한국인 남성 1명과 여성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부상을 입은 여성 1명은 현지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공관이 ...
  5. 잡초 무성한 레드카펫…정체성 잃은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충북 제천시가 청풍호반을 떠나 제천비행장에서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를 개최했지만, ‘정체성 상실’과 ‘준비 부족’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시는 기존 청풍호반 특설무대의 한계(3천석)를 넘어 비행장에 5천 명 이상 수용 가능한 초대형 돔(Dome)을 설치하며 “지역사회와 융합하는 영화제”를 내세웠지만, 정작 개막식 관람객은...
  6. 유명 1세대 유튜버 ‘대도서관’ 나동현씨, 자택서 숨진 채 발견… 향년 46세 유명 게임 전문 유튜버 ‘대도서관’으로 활동해온 나동현(47) 씨가 9월 6일 서울 광진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약속에 나타나지 않고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나씨를 발견했으며, 현장에서는 유서나 타살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지병에 의한 자연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부검을 통해 정...
  7. 전남경찰청, AI 음악으로 고속도로 안전운전 문화 확산 [뉴스21통신 박민창기자] 전라남도경찰청이 운전자들의 교통안전 의식을 높이고 사고 예방을 위한 이색 홍보에 나섰다.경찰청은 한국도로공사 광주전남본부와 협업해 9월부터 전남 지역 18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교통안전 메시지를 담은 AI 음악을 송출하는 홍보활동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이번 캠페인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제작된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