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부지법 폭동 사태 이후 다음은 헌법재판소가 위험할 거란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국민의힘 정치인들과 극우 유튜버들이 헌재를 표적 삼아 노골적인 선동을 계속하는 가운데, 급기야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헌법재판소를 습격하잔 모의가 이뤄지고, 헌재에 불을 지르면 된다는 게시물까지 올라오면서 작성자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위협이 극단으로 치닫자 헌법재판관들에겐 개별경호팀이 배치됐다.
지난달 19일 윤석열 대통령 구속에 반발하며 법원에 난입해 판사를 위협한 폭도들은, 곧이어 탄핵 심판이 진행되고 있는 헌법재판소를 겨냥했다.
"다음은 헌법재판소! 다음은 헌법재판소!"
이후 시위대 3명이 실제로 헌법재판소 담을 넘다 붙잡혔고,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선 노골적인 위협과 선동이 쏟아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미국정치 게시판에는 헌법재판소 주변 진입로와 내부 구조는 물론 경찰 차벽을 넘기 위한 철제 사다리, 또 알루미늄 야구방망이를 준비한다는 글까지 올라왔다.
경찰은 우선 이 가운데 "헌재를 불태우면 된다, 불을 지르는게 정답"이라는 글을 쓴 30대 남성을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헌법재판소 난동을 모의하는 듯한 게시글 20개를 특정하고 작성자를 쫓고 있다.
또 같은 커뮤니티 게시판에 앞서 서울 서부지법 폭동을 부추기는 듯한 글이 올라온 점에 주목해, 운영자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까지 판사와 정치인 등을 협박하는 내용의 글 74건과 가짜뉴스 5건을 조사해 작성자 5명을 검거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헌법재판관들에 대한 경호도 강화됐다.
출근부터 퇴근까지 무장한 경찰관이 동행하고 자택 주변 순찰도 대폭 늘렸다.
상시 경호를 받는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외에 재판관 전원이 개별 경호를 받는 건,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