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열한 군인들의 환호를 받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차에서 내린다.
북한군 창건 77주년을 맞아 국방성을 방문한 김 위원장은 미국이 한반도와 동북아에서 새로운 격돌 구도를 만드는 근본 요인이라고 말했다.
핵무력을 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인지는 밝히지 않았는데, 핵무기 개발과 함께 재래식 무기의 현대화, 북러 군사동맹 강화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의 책임도 미국에 있다며, 러시아 군대를 변함없이 지지할 것이라고 밝혀 추가 파병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거나, 최근 미국의 북핵 관련 발언들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다.
또 지난해 창건식에서는 남한을 '괴뢰족속, 불변의 주적'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었는데, 올해는 한미에 대한 노골적 표현이 사라진 점도 눈에 띈다.
북한이 대미 비난을 이어가면서도 국내외 정세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수위를 조절하며, 향후 협상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