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톤급 대형 어선이 침몰한 지 30시간 가까이 지났지만 선원 5명은 여전히 실종상태이다.
이틀 전 부산에서 출항해 서해 흑산도로 이동하는 제22서경호가 레이더에서 갑자기 사라진 시각은 어제 새벽 1시 41분쯤이다.
당시 어선에는 한국인 8명,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인 등 모두 14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 발생 두시간 여 만에 해상에서 발견된 구명뗏목에는 다섯 명이 타고 있었고 이 중 현재 4명만 생존한 상태다.
당시 구명뗏목에 함께 타고 있던 60대 선장을 비롯해 바다에서 발견된 승선원 등 5명은 모두 사망 판정을 받았다.
구조자들은 사고 당시 모두 구명조끼를 입지 않았고, 실종자 일부는 선내에 있었다고 진술했다.
수색 당국은 밤새 조명탄을 쏘며 해군함과 경비함정 등 수십 척을 동원해 야간 수색을 진행했다.
특히 어제 오후 해군 수중 무인탐사기가 선체를 발견한 지점을 중심으로 '해수 유동 예측 시스템'을 도입해 가로 28킬로미터 세로 19킬로미터의 광범위한 해역을 4개 구역으로 나눠 실종자를 찾고 있다.
하지만 사고 해역은 육지에서 3시간이 넘게 걸리는 데다 수색 작업에 나선 해경 보트까지 전복될 정도로 바람과 파도가 강해 한때 수색에 난항을 겪기도 했다.
수색당국은 날이 밝는 대로 관계기관 회의를 열어 선체 수색 여부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해경은 사고 당시 해역에 강풍과 풍랑특보가 내려졌지만, 100톤급 이상의 대형어선이 2.5미터 파도에 전복해 침몰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여러 가능성을 두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