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 참모본부는 지금까지 북한군 약 4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본부는 6일 온라인 사회관계망 서비스 텔레그램을 통해 지난 6개월간의 쿠르스크 지역 작전 결과를 공개하며 이같이 발표했다.
쿠르스크 지역은 지난해 8월 6일부터 우크라이나군의 공세 작전이 전개된 곳으로, 지난해 11월 북한군이 이 곳에 배치돼 전투에 참여해왔다.
참모본부에 따르면, 쿠르스크 지역에 파견된 북한군 1만 2천 명 중 3분의 1인 4천 명이 부상을 입거나 전사했다.
또한 투입된 북한군 3개 여단 중 1개 여단은 전멸했고, 2개 여단은 전투력을 상실한 상태로, 현재 북한군은 전투에서 철수한 상태라고 밝혔다.
참모본부는 북한군을 포함한 러시아군의 총 병력 손실이 전사자 1만 6천100명을 포함해 약 3만 9천900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북한군의 정확한 손실 규모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한편 지난해 12월 말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생포된 북한군 2명 중 1명의 생포 순간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우크라이나 매체 RBC는 4일, 북한군 포로를 생포한 특수작전부대원과의 인터뷰와 함께 바디캠(몸에 부착된 카메라)에 찍힌 영상을 보도했다.
해당 북한군은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서 “전쟁에 참가하는 줄 몰랐다”, “부모님도 내가 파병된 사실을 모른다”고 밝힌 병사다.
영상 속에서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원들은 부상당한 북한군을 들것에 눕혀 이동하고 있으며, 북한군은 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영어로 “노(No)”라고 반복해서 외치는 모습이 담겼다.
이 짧은 55초의 영상에서 포탄이 떨어지는 폭발음과 드론이 지나가는 소리가 여러 차례 들린다.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 84전술단 소속 전투원 ‘그렉’은 부상으로 후퇴하지 못한 북한군을 발견한 후, 자살을 막기 위해 즉시 그의 카빈총과 수류탄을 빼앗았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그는 마치 아이 같았고, 아주 어린 남자처럼 보였다”면서 “우리는 그를 다치게 할 생각이 없었고, 그를 구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 대피소에서 북한군에게 진통제 주사를 투여했고, 그가 요구한 물과 음식, 담배를 제공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