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나라 아이티에서 갱단의 폭력을 피해 집을 떠난 주민 규모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외신에 따르면 아이티 내에서 피난 생활을 하는 이들이 지난해 12월 기준 104만명에 이르고, 이중 절반 이상이 어린이라고 밝혔다.
2023년 말 약 31만명의 3배가 넘는 수치인데, 아이티에서 폭력 때문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국내 실향민으로 떠돌게 된 적은 없었다고 보도자료에서는 설명했다.
국내 실향민은 분쟁 등으로 거주지나 집을 떠났으나 국경을 벗어나지는 못한 이들을 뜻하는데 아이티 국내 실향민 가운데 83%는 지인과 가족 등지에 의존하며 살고있다. 현재 과부하 상태이며 임시 거처에서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실향민도 있다.
수도권에 집중된 임시 수용 시설은 기존 73개에서 108개로 증가했다. 매우 혼잡하며 필수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보장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아이티는 2021년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암살 당한 이후 정국이 혼란에 빠지며 사실상 마비 상태이다. 갱단이 주요 지역을 장악하며 주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홍수로 아이티 전역이 큰 타격을 받았고, 경제 상황 또한 악화되고 있다.
국제구호단체들이 긴급 지원에 나섰으나 인력과 장비 등이 부족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다.